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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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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년간 8만명 채용·68조 투자…전동화·SDV 등 신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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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2.7조원 투자…지난해 대비 30% 증액
저탄소 에너지 전환·인간 중심 미래 도시 구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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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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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 수준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국내 연관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직접 채용 규모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 산업 추가 고용 유발은 11만8000명이 예상돼,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 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 확대·경쟁력 강화 △고령 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8만명을 채용한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채용 세부 영역을 살펴보면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EV(전기차) 라인업 확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신형 EV와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SDV 분야에서는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대전환한다는 목표다.

SDV 등을 통해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동시에 수소 사업, 자원 재활용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특히 각 그룹사의 수소 사업 역량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 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HTWO Grid 솔루션'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GBC 프로젝트,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사업, 신소재 활용 강판 개발,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 등에도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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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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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만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다사양 다차종 개발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제품 기획, 제품 개발, 구매, 품질 등 차량 개발 전 단계에 걸쳐 역량을 강화한다. 질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판매 관리 체계도 고도화한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그룹사들은 고품질의 부품·모듈 개발과 A/S 사업 강화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부품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부품 그룹사들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품, 전기차용 등속조인트 및 시트 등 주요 부품에 대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메이커들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건설 등 건설 그룹사들은 국내외에서 수주한 건설·토목 프로젝트 수행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추진한다. 울산 에쓰오일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공사 '샤힌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약 4조6000억원을 수주해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 주요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 인력을 재고용한다.

현대차그룹 8개 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련 기술을 보유한 생산 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 후에도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직접 고용 외에도 퇴직자들의 재취업과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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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구축될 현대자동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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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투자 부문에서는 연평균 약 22조7000억원을 투입,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R&D 투자 31조1000억원 △경상 투자 35조3000억원 △전략 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 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에 기아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 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를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구체적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광명·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기차, SDV 원천 기술과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또 '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연결이 궁극적인 목표인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과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한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 에서도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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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대표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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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부문은 전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부품 성능 개선 및 라인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철강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 신설과 신소재 개발, 전기로와 고로 유지 보수, 안전 관련 투자 등을 한층 강화하고, 건설 부문은 기존 사업 외에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및 플랜트,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금융 부문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투자를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 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 및 철차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GBC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추진중인 GBC 프로젝트는 지난달 초 50층대 타워 2개 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 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 동으로 구성되었던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 동으로 분산배치 했다.

설계 변경은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와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성·효율성·지속 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국군 작전 제한사항 등 국가안보와 화재∙재난 등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도시 안전 측면도 고려됐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들로 분산배치하면서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저감 친환경 신기술 대거 적용 △UAM(도심항공 모빌리티)∙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GBC 프로젝트와 관련해 도시행정학회는 △생산 유발 효과 265조원 △고용 유발 효과 122만명 △세수 증가 1조5000억원 등의 경제 효과를 전망했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오는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GBC는 완공 이후에도 유수의 인재가 집결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공간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 판매, 호텔·공연장 등이 복합된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GBC 프로젝트 중 공공기여 규모는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 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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