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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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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년간 68조 투자…국내서 8만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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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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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3년간 68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8만명을 채용한다. 연평균 국내 투자액은 약 2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을 대규모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투자액의 63%가 미래 신사업에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간접 고용까지 고려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약 19만8천명에 이른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투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된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에이에이엠), 수소차 등이다. 미래 먹거리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8조원 투자액 중 46%를 연구개발(R&D)에 쓴다.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에스디브이,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에 3년간 31조1천억원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 신증설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 경상투자에도 35조3천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별로 보면 전체 투자액의 약 63%(42조8천억원)가 전동화와 에스디브이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에이에이엠, 로보틱스 등에 쓰인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고용도 신사업 위주로 이뤄진다. 전체 8만명 중 절반(4만4천명)이 넘는 인원을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은 31종으로,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151만대(수출 92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전용 공장도 확대한다. 올해 2분기 기아 광명 에보 플랜트(EVO Plant)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이브이(EV)3를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도 화성에도 기아 화성 에보 플랜트를 준공해 고객 맞춤형 다목적모빌리티(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부터 제네시스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의 윤곽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6개 동으로 이뤄진 랜드마크를 짓고 있다. 2026년까지 약 4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9200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밑바탕엔 탄탄한 실적이 깔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62조6636억원의 매출과 15조12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19조1666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글로벌 시장이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확보한 자금 실탄으로 투자에 나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내수 경기에도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판단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고용 및 투자계획 발표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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