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토멜=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가진 최고의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무기는 무엇일까. 우크라이나는 매일 영공으로 날아드는 러시아 측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탐지하는 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호스토멜의 안토노프 공항에서 이동식 방공부대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이 대공 방어 시범을 보이는 모습.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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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가 가진 최고의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무기는 무엇일까. 우크라이나는 매일 영공으로 날아드는 러시아 측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탐지하는 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국적으로 영공으로 날아드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탐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형성한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제임스 헤커 유럽주둔미국공군(USAFE) 사령관(대장)은 음향 센서를 부착한 휴대전화를 약 183㎝에 달하는 기둥 위에 올린 뒤 전국적으로 수천 대 배치해 값비싼 레이더 역할을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합군항공사령부(AIRCOM) 사령관도 맡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통제 네트워크인 '비라주(В?раж)'는 영공 안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탐지·추적·식별하기 위해 최소 40가지에 달하는 개별 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2023.11.03.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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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음향 센서를 활용해 주변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 소리를 수음한 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해당 소리가 미사일이나 자폭용 드론인지 식별한다.

비정부기구 스카이포트리스가 제작한 센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휴대전화가 상자에 담긴 채 우크라이나 최전선 일대에 배치돼 있다. 이 기기는 공중에서 날아드는 표적을 감지하기 위해 항시 가동한다. 녹화 기능도 탑재해 지역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거쳐 정보를 중앙체계로 다시 전달해 위협을 알린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속 방공전문가인 토머스 위딩턴 박사는 "1920~1930년대 레이더가 발명되기 전에는 이 기술이 대세였다. 이 기술이 부활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 완전한 순환을 이루지만, 현대 기술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레이더가 발명·보급되기 전인 1920~1930년대, 당시 서방군은 물체 탐지 목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라디오를 이용했던 바 있다. 설치된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로 지나는 물체에 의해 전파신호를 수신기가 받아 이를 발견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30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용 무인기(드론)를 공중 요격하고 있다.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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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방공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든 유나이티드24 플랫폼 아래 '안전한 하늘 계획'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은 수미, 오데사, 미콜라이우, 헤르손에 센서 1만2500여 개를 배치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해당 체계를 두고 "하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이해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며 "상당히 혁신적인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적용한 '즈부크(звук·소리)'라는 센서를 이용해 운용 중인 레이더 기능을 보완한다.

초소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즈부크 체계는 고품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등 방식으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각각 9.7㎞, 4.8㎞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다. 2022년 겨울부터 철탑, 변전소 등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배치된 즈부크 체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 5%에 적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커 사령관은 이를 활용해 드론 요격한 드론이 최소 80대에 달한다고 효용성을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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