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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좌충우돌' 소나무당, '제2의 조국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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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 인신공격 공약두고 '댓글놀이'

'권카(권윤지)' '송버지(송영길)' 등 신조어도

'반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 확산

"허경영과 뭐가 다르냐"…회의적 분석도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 공약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거칠고 현실성 없는 공약도 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청년세대에서는 정권심판과 기득권에 대한 '사이다 공격'에 반응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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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지 소나무당 부대변인(왼쪽)과 정철승 대변인이 25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호진 대통령실 안보실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사진=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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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은 지난해 12월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가 된 송 전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했고, 비례대표 후보 1번은 노영희 변호사, 2번은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3번은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 4번은 정철승 변호사, 5번은 권윤지 작가 등이다.

27일 기준으로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만 이날 소나무당에 대한 글은 400여개가 훨씬 넘게 달렸다. 펨코는 20대 남성층이 이용자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티다.

이 곳에 올라온 소나무당 공약 중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것 중 하나는 '한동훈 끌고 와 국감에서 가발 벗기기'다. '인신공격'과 '어그로성' 공약이지만 찬반 토론도 벌어지고 있다. 펨코 뿐만 아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소나무당 공약을 담은 글과 그 아래 '댓글놀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공약은 당의 공식 공약이 아니다. 소나무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공식 공약이 아닌, 비례대표 후보 2번인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해 온 발언(개인공약)들"이라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재검토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대표 공약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 사형 △윤석열 정부 부역자 재판에 넘김 △친일파 무덤 파묘 등이 있다.

소나무당은 △검찰 특활비 전면 폐지 및 중립의무 법제화 △언론전면개혁 △포털유튜버 권력규제 실행 60대 이상 어르신 복지 확대 존업사 도입 등을 공식 공약으로 내세웠다.

소나무당은 이같은 현상에 고무적이다. 비례대표 4번인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대 남성들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송영길을 재발견하면서 이들 세대가 종래 관심이 없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검찰 개혁, 언론 개혁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달아가고 있다고 한다"며 "이들은 송영길 대표를 '송버지(송영길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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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공유되고 있는 소나무당 공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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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의 공약을 접한 후,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소나무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중 비례대표 5번인 권윤지 작가의 지지층이 눈에 띄고 있다. 권 작가는 반페미니즘 성향을 띄며 이들 사이에서 '권카(권윤지+각하)'로 불린다.

펨코에서 한 누리꾼은 "솔직히 개혁신당을 민 이유는 반페미하는 이준석이 있기 때문인데, 권카가 나타났으면 솔직히 밀 명분도 없다"며 소나무당이 개혁신당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금은 장난처럼 보일 수 있어도 소나무당은 장난 안 친다. 권윤지가 이 커뮤니티의 다수 회원들이 지지하는 반페미의 선두 주자로 부각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권 작가는 지난 2017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후보의 대선 캠프 청년팀 상근 사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안희정 미투 사건'에서 안 전 지사가 무고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그는 '페미니즘 카르텔'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나무당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소나무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나 좀 언급되고 있지 오프라인 현실에서는 소나무당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대부분 아닌가. 조국혁신당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던데" 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떻게 이런 조합이 탄생할 수 있나.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정가 평가는 냉담하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군소정당이 난립하면서 기상천외한 공약을 내세운 것.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이다. 허경영이랑 뭐가 다르냐"라고 꼬집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아이뉴스24> 유튜브 '정치크리처'에 출연해 "(소나무당이) 조국혁신당의 대체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새로운미래만큼도 지지율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나무당 지지세 확장 가능성에 대해 박하게 전망했다.

이어 "후발주자라는 점도 있고 송영길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조국 대표보다는 훨씬 더 클 뿐만 아니라 죄질이 더 나쁜 경우에 속해서 일반 유권자 특히 진보 지지층들 입장에서는 조국을 대체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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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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