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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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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전북 선거운동 첫날…"정권 심판" vs "여당 1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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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비 맞으며 본격 유세 …국힘 정운천, '눈물의 삭발'

후보들 "낙후한 지역 살리겠다"며 '표밭 다지기' 전력

연합뉴스

전주을 이성윤 후보 '빗속' 선거유세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전주시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KT 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4.3.28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정경재 나보배 기자 =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전북 전주시갑·을·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굵은 빗방울을 맞으면 '한 표'를 호소했다.

전주시을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 비옷을 입고 완산구 효자동 KT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검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자신의 기호를 각인시켰다.

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의 운전자와도 일일이 눈을 맞추고 머리 위로 크게 손을 흔들었다.

사거리 곳곳에 배치된 선거운동원들도 음악에 맞춘 율동으로 그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유세차에 오른 이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그는 "군사정권이 물러나 평화롭게 사나 했더니 검찰 정권이 들어섰다"며 "걸핏하면 피의사실공표로 국민을 겁주고 불공정한 부자 감세로 시민의 삶을 더 핍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만금 예산도 대폭 삭감해 시민들은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무너진 전주의 자존심, 자긍심을 회복한다. 이성윤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시을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삭발로 선거운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갑자기 (서울에서) 내려온 민주당 이성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만큼 정부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알았고, 이에 대한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너무 크다"며 삭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는 비를 맞으며 한동안 눈을 지그시 감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삭발을 마친 뒤 "여야 쌍발통 협치를 위해 정말 모든 걸 다했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협치의 꽃을 피웠다"며 "이번 선거에서 전북 의원 10명 중 1명이라도 여당 의원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그는 속죄의 의미로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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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는 전주시을 정운천 후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전주시을 선거구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전북도청 앞에서 삭발하고 있다. 2024.3.28 doo@yna.co.kr


같은 선거구의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유동 인구가 많은 효자동 효천사거리에서 오전 7시 30분께부터 출정식을 했다.

차들만 지나던 사거리는 금세 출근길 인사를 하는 강 후보와 40여명의 선거운동원으로 가득 찼다.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으나 선거운동원들은 우비를 입고 도로마다 6∼8명씩 짝을 지어 사거리 지점마다 서서 '기호 7번 강성희'를 외쳤다.

강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고 전주 발전을 빠르게 이뤄낼 후보는 강성희"라며 "농협중앙회를 유치하고 지역 공공은행을 만들어 청년들이 돌아오는 전주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정지 신호로 바뀌자 차량 창가로 얼굴을 돌려 강 후보의 유세를 바라보기도 했다.

자유민주당 전기엽 후보 역시 일찍이 삼천동의 한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사무실에 와서 든든하게 아침밥을 챙겨 먹은 뒤 유세차량에 올랐다.

전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전문 치료 병원과 연구소 설립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직 의사인 그는 출·퇴근길에는 선거운동을, 오전·오후에는 기존대로 병원에서 진료를 보며 틈틈이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주시을의 무소속 김광종 후보는 연합뉴스의 선거운동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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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드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4·10일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전북 전주시 효천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 warm@yna.co.kr


전주시의 원도심이 있는 전주시갑 선거구의 후보들도 비를 뚫고 거리로 나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당 김윤덕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중화산동 은하아파트 사거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통 한복차림을 한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도 평화동 사거리 주변에서 '프로야구 11구단 창단' 등 공약이 담긴 지게를 짊어지고 "전주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방수형 후보도 평화동 사거리에서 "연금법을 개정해 은퇴자들이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에코시티 등 신도시 개발로 전주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선거구인 전주시병 후보들도 부지런히 표밭을 다졌다.

민주당 정동영 후보는 선거운동에 앞서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민주당의 압승으로 정치검찰을 끌어내리겠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국민의힘 전희재 후보는 우아동 해금장 사거리에서 "전희재를 선택하면 낙후된 전주의 미래가 보인다"며 한표를 당부했다.

녹색정의당 한병옥 후보는 전북사대부고 사거리에서 "노동자와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전주를 만들겠다"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후보들은 이날부터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일정에 돌입한다.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인쇄물·시설물 이용, 공개장소 연설 및 대담, 언론매체·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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