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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엔씨소프트 박병무, 부정적 시각에 "결과로 보여주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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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글로벌 진출 원년"…북미 아레나넷 '길드워3' 제작 공식화

김택진 불참 속 고액 연봉 비판…"NC다이노스 지원 대폭 감축"

연합뉴스

취재진에 인사하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공동대표가 28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4.3.28 jujuk@yna.co.kr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신임 공동대표가 28일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게임)라는 말로 대표되는 부정적인 시장 여론에 대해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신임 대표는 2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기존 BM(수익모델)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게임이 올해를 기점으로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였다.

박 신임 대표는 "리니지라이크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통계를 보면 하루에 15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히고 "국내 게이머와 유튜버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틀크러쉬, BSS, 프로젝트 G, LLL 같은 게임으로 노력하고 있다. 애정을 가지고 봐달라"며 "조롱을 받더라도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창업자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이재호 오스템임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새롭게 선임하고, 이사 보수 한도액을 기존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대표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주총에 불참한 가운데, 박 신임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2년 대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며 "글로벌 게임시장 전반이 굉장히 불안하고, 엔씨소프트도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도 많이 하락해 주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라며 경영 효율화, 기업 인수·합병(M&A)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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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주들은 지난해 실적의 두드러진 하락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김 대표 부인 윤송이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북미 사업 법인 NC웨스트홀딩스의 경영 적자를 지적했다.

이에 박 신임 대표는 "NC 웨스트 산하의 여러 스튜디오를 경쟁력 있는 아레나넷으로 통합했다"며 "길드워라는 굉장히 의미 있는 지식재산(IP)을 만든 곳이고, 현재 '길드워3'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송이 사장이 단순히 대표의 가족이라는 것을 떠나 인공지능(AI)에 대한 전문성, 미국에서의 네트워크 등이 회사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가 '길드워3'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악화에도 김 대표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 25억5천900만원, 상여 46억6천500만원 등 총 72억4천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게임업계 경영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구현범 COO는 "임원 보상은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며 김 대표가 직접 개입하거나 의사를 관철한 바는 없고, 보수액도 실적과 연동돼 40% 이상 감소했다"며 "주주들의 질책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닌텐도 등 대형 게임사들도 CEO 연봉이 10억원 이하라는 점을 지적하며 엔씨소프트 측이 구체적인 보상 기준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신임 대표는 "보상 정책을 어디까지 공개할지는 CEO, 주주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면서도 "다만 (보상 기준 정보가) 경쟁사로 가는 경우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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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전경



인수·합병(M&A)과 연계된 주주가치 환원 정책도 언급됐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크래프톤[259960]이 300여 곳의 기업을 검토했다고 하는데 그 고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저희도 그만큼 국내외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주당순이익(EPS)에 기여하고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조건으로 좋은 거래를 성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구단 NC 다이노스 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곧 발표되겠지만, 올해 지급될 경영 지원금은 작년보다 대폭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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