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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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해오며 아들 형제들과 분쟁을 벌여온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그룹 부회장이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패해 통합이 불투명해지게 됐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도 화성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표결은 송 회장 등 사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6인안과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등 창업주 아들 형제들이 추천한 이사 5인을 놓고 벌어졌다.

송 회장 측은 임 부회장과 OCI그룹 이우현 회장을 사내이사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최인영을, 사외이사로 박경진·서정모·김하일을 추천했고, 임씨 형제는 사내이사로 본인들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권규찬·배보경, 사외이사 사봉관을 추천했다.

표결 결과 임 부회장은 참석한 주식 총수 대비 48%,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대비 42.2%에 해당하는 찬성표를 받아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이우현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송 회장 측 추천 후보들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임종윤 전 사장은 52.2% 찬성을 받아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고,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형제 측 추천 이사 5명 모두 요건을 충족했다.

표결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씨 형제 측이 승리함에 따라 새로 구성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통합 결의를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을 경영진에서 해임한 조치도 원상 복구할지도 관심사다. 이 과정에서 통합에 찬성해온 현 한미약품그룹 경영진에도 '피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한미약품 그룹 통합 갈등은 또다른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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