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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레이 달리오 "中 '100년 폭풍' 직면...부채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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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중국이 '100년 폭풍(100-year storm)'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일본식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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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오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몇년 전 시 주석은 100년 대폭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고, 허리케인 초기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이제 그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중국의 정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더욱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부채, 인구 고령화, 빈부격차 갈등, 기후변화, 미·중 패권 갈등 등이 맞물려 100년 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달리오는 현재 중국에 "경제활동, 인플레이션, 경제 심리를 악화시키는 대규모 부채와 경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증시 및 기타 자산 등의 폭락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많은 기업과 지방정부가 안고 있는 부채 등이 문제가 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부채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달리오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통화정책 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아름다운 디레버리징(Beautiful deleveraging)'이다. 앞서 달리오가 저서에서 밝힌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은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는 범위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함으로써 부채 축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 축소, 상환 압력 상승, 자산 가격 하락 등의 부정적 여파를 축소하는 것을 가리킨다.

달리오가 중국의 부채 구조조정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 일은 2년 전에 이뤄져야 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마르크스주의적 특성을 지닌 일본식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사회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인구 고령화 문제가 부채 문제와 맞물리며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평균 은퇴연령은 53세인 반면, 평균 사망연령은 84세다. 달리오는 "정년을 높이고, 노인요양을 포함한 사회지원체계를 개선해야 하지만 둘 다 적절한 속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 관료들도 정치적 이유로 대담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또한 정부가 더 강력히 대처하지 않는 이상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에서 빈부격차와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꼽혔다. 달리오는 "중국에서는 더 이상 부자가 되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다"면서 부의 몰수, 증시 폐쇄, 엄격한 외환통제, 중국 출국 제한 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도 부정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기업들이 다각화를 원하거나 중국을 떠나길 원하게 만든다. 중국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차별 받을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전기차, 태양광 등 중국이 경쟁력이 가진 산업에서도 지정학적 갈등이 뒤섞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10년 내 파괴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사람들 또한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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