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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히잡 쓴 학생 지도한 교장…살해 협박 시달리다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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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랑스 파리의 모리스 라벨 고등학교. 히잡을 둘러싼 갈등으로 교장이 사임해 프랑스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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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학생은 당시 교장이 자기를 심하게 밀치고 팔을 세게 때렸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교장과 교육 당국은 학생의 주장을 반박했으나 온라인에서 교장에 대한 살해 협박이 이어졌다.

교장은 이달 22일 교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와 학교의 안전을 우려해 오늘 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리 교육청은 교장의 정년이 몇 달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그의 조기 퇴직을 승인했다.

검찰은 교장 살해 협박의 주동자로 26세 남성을 체포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0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흉기에 고등학교 교사 도미니크 베르나르가 피살됐다. 2020년 10월에도 표현의 자유 수업 중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교사 사뮈엘 파티가 10대 청년에게 참수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싸움에서 정부가 패배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의 브뤼노 르타이오 상원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작은 비겁함과 큰 포기가 우리를 이끄는 곳이 어딘지 보라. 이 교장의 사임은 국가 교육과 나라 전체가 회피한 결과"라며 "수치스럽다"고 분노했다.

사회당의 보리스 발로 하원 의원은 프랑스2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집단적 실패"라고 평했다.

교육부 장관 출신인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내달 4일 지자체장과 교육감, 지검장을 소집해 학교 보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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