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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피란민 몰린 가자 남단 라파, 화장실 850명당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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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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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피란민 어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밀려든 남단 도시 라파의 위생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따르면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 명 가운데 150만 명이 밀집해 있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이후 교전 지역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피란을 거듭하다 이집트와 인접한 최남단 라파까지 몰려든 것입니다.

이곳의 인구밀도는 교전 발발 이전보다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라파 곳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며 과밀한 라파 지역의 인도적 위기를 덜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지역을 주기적으로 답사하는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제 위생 기준은 화장실 1개당 최대 20명이지만 라파는 8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더 대변인은 "라파의 샤워시설은 1곳당 3천400명이 쓰는 꼴이며 기본적인 인권과 존엄성이 외면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석 달 전 라파를 방문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한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엘더 대변인은 "국제 기준에 따라 주민들은 매일 15L의 물이 필요하지만 현재 가자지구 내 가정은 1인당 하루 평균 1L도 되지 않는 물을 쓰고 있다"며 "병원은 3분의 1만 부분적으로나마 운영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의 열악한 위생 상황은 질병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5세 미만 어린이 90%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전염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사 증세를 경험한 어린이는 전체의 70%로, 2022년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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