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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탐방] "사즉생 각오로 뛴다"…하남서 세아이 키운 '경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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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국민의힘 하남을 후보 동행취재
"준비된 경제전문가 면모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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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창근 후보가 27일 하남의 한 IT기업을 찾아 회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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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하남=김세정 기자] "사즉생입니다. 사즉생."

4·10 총선 경기 하남을에 출마한 이창근 국민의힘 후보는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난다. 눈을 뜨면 옷을 갈아입고 출근길 인사에 나선다. 아침 식사는 대부분 거른다. 공식 유세 일정을 하루 앞두고 이 후보는 선동IC를 찾았다. 하남에서 서울로 차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제격인 곳이다. 이 후보는 '명품교육, 균형발전 경제특별시'라는 문구가 적힌 큰 패널을 목에 걸었다. 달리는 차를 향해 연신 허리를 굽히고 손을 흔들었다. 차창을 내리고 '브이자'로 화답해 주는 이들도 있어 힘을 얻는다. <더팩트>는 27일 오전 이 후보를 만나 유세현장을 함께 다녔다.

이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하남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하남시장인 이현재 당시 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보수층 표가 갈렸고,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후보에 17% 차로 낙선했다. 이후 당협위원장을 맡아 4년간 하남을 누볐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원도심 '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하남을로 선거구를 옮기게 됐다. 하남을은 미사신도시인 미사1·2·3동과 덕풍3동을 관할하는 지역구로 비교적 젊은 세대가 많이 산다.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분류되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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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출근길 인사를 나선다. 이 후보의 유세를 책임지는 빨간 운동화.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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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라서 더욱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한다. 오전 6시께 집을 나와 자정이 넘어 귀가한다. 이날 이 후보는 선동IC를 떠나 곧장 지하철 5호선 풍산역으로 향했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는 이도 있다. 지역기반을 오래 다진 데다가 오세훈 시장 체제에서 서울시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굵직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고정 패널로 출연했기에 이 후보를 알아보는 야권 지지자들도 꽤 있는 편이다.

이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4년 전 처음 공천을 받고 출마했는데 낙선했다. 지난 과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지만 민주당과 제대로 된 싸움을 못 해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4년이 흘러 재도전하게 됐는데 지역구도 조정을 하게 돼서 아쉽기도 하다"라며 "이번에는 꼭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하남과 국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해보겠다. 준비된 경제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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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후보. 이 후보는 아이 셋을 하남에서 키운 '하남 아빠'로 보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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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이 후보는 지역의 한 IT회사를 찾았다. 하남에서 일하는 MZ 회사원들의 고충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모닝커피를 한잔하면서 혼잡한 5호선, 부족한 버스 노선 등 직장인들이 느끼는 고충을 귀담아들었다. 보육과 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이 후보는 귀를 쫑긋 세웠다. 아이 셋을 하남에서 낳고 기른 '하남 아빠'이기 때문이다.

"막내가 고2인데 스터디카페 보내면 하루에 2만~3만 원이 들어요. 부담 되잖아요. 그래서 공공스터디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또 공공키즈카페나 늘봄학교 전면 확대 같은 공약도 내놨습니다. 서울시 대변인을 할 때 보니까 공공키즈카페 이용률이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리고 초·중·고등학생 학원비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요.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 사교육을 안 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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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 명함을 꺼내는 이 후보.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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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한 시간 대화를 나눈 이 후보는 이번엔 하남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다. 육아 중인 부모를 대상으로 하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차에 올라 박스 하나를 꺼내 명함을 한 움큼 쥐어 들었다. 가족 이야기를 묻자 이 후보는 대학원생, 대학생인 두 딸이 바쁜 와중에도 도와준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1998년부터 하남에 살았다. 하남은 저희 아이들이 나고 자란 제2의 고향이다.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며 행사장을 찾은 육아맘들과 인사했다. 이곳에서만 약 200장 넘는 명함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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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찾은 아기 엄마들에게 인사하는 이 후보.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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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행사장에서만 약 200장의 명함을 돌리며 인사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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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돌리나 싶었던 사이 이 후보가 또다시 달렸다. 하남시청에서 열리는 하남시 독립유공자의 날 기념식에 간다고 한다. 빨간색 점퍼를 벗고, 차에 걸어둔 재킷을 입었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하남갑 후보와 김용만 하남을 후보도 와있다. 추 후보, 김 후보와 함께 묵념 후 헌화한 이 후보는 기념식이 끝나자 다시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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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소로 빠르게 뛰어가는 이 후보(오른쪽)와 박선미 하남시의원.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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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대한 민심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존재하고, 정부가 존재하지만 표로 심판을 받는 것은 정부가 아닌 여당이다. 국민이 아쉬워하고, 의아한 부분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면 사과해야 한다. 철저한 반성과 사과, 그리고 정부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부 오류가 있었다면 과감한 궤도 수정도 필요하다. 또 한 축으로는 야당의 잘못된 정쟁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비판해야 한다. 이 3개의 축을 놓고 봐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혼재돼 있고, 각인이 잘 안되다 보니 중도층이 떠나는 상황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의 말이 끝나갈 때쯤 차는 하남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배드민턴클럽과 여성축구모임 회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운동에 방해되지 않게 배드민턴 코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눴다.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60대 남성은 이 후보에게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옆 잔디구장을 찾은 이 후보는 여성축구 회원들과 만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정오가 넘은 시간이었다. 이 후보는 점심 식사도 거른 채 다음 유세 현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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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후보는 하남종합체육관에 있는 배드민턴 클럽을 찾아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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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축구 회원들과 인사하는 이 후보./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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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있었고, 강의도 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험, 서울시 대변인 경험도 있습니다. 저 같은 삼각축의 경험을 가진 후보는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경제정책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떤 정책이 올바른 것인지 분명히 제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26년을 하남에서 살아왔고 하남의 변모를 다 알아요. 누가 현재 하남을 지역의 민생을 잘 챙기고, 또 중차대한 경제 위기 그리고 모두가 힘들다는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저는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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