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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북 정찰위성 발사 징후, 한·미·일 군 수뇌부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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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육군 제25보병사단 해룡여단은 지난 19일부터 10일간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미 해병대와 한·미 연합 과학화전투훈련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K200 장갑차가 훈련장으로 진입하는 모습. [사진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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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머지않아 추가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일 군 수뇌부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명수 합참의장이 28일 오전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吉田圭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3자 회의에선 최근 국제 안보 문제와 북한의 도발 양상, 3자 안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북한에 대한 실시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다년간의 3자 훈련 정례화 계획 등도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선 특히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징후를 포함한 북한 동향 분석을 공유하고 한·미·일의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김 합참의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리는 3자 회의로, 오는 여름 3자 합참의장 정례회의(Tri-CHOD)를 위한 사전 회의 성격도 있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추가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 위성 발사체의 추진체 1, 2, 3단의 엔진 연소 시험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포착됐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25일 공개한 상업 위성 사진에는 서해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인근에 ‘Y자형’ 푸른 방수포가 깔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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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장병이 수색 및 정찰하는 모습. [사진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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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이 군사위성 추가 발사를 위해 준비하는 활동은 있으나 현재까지 임박한 징후는 없다”며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군사 활동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위성 발사 시엔 항행 안전 등을 위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사전 통지를 하거나 ‘무선항행경보시스템(NWS)’ 등에 관련 경보를 내야 한다. 북한은 만리경 1호 발사 때는 국제사회의 과학 표준시인 협정세계시(UTC) 기준 11월 22일~12월 1일 계획을 밝혔다. 예상 낙하지점도 서해 충남 태안군 250여㎞ 해상 등 12개 좌표를 찍어 공지했다. 아직 이런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란 점을 군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군은 28일 한·미가 첨단 전자 장비를 활용한 실전 전투 훈련인 ‘과학화전투훈련(KCTC)’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했다. 육군에 따르면 육군 25보병사단 해룡여단은 지난 19일부터 열흘간 강원도 인제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미군 장병들과 함께 연합 KCTC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KCTC는 장병들이 레이저 발사기와 감지기 등 ‘마일즈 장비’를 달고 평양 시가지를 본뜬 시가지 훈련 등 실전 교전 훈련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훈련에서는 해룡여단 2기갑여단 1개 기보대대와 1군단 특공연대 등 장병 2000여 명이 미 해병대원들과 연합해 적군 역할을 하는 ‘전문대항군연대’ 1400여 명을 상대로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 훈련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미 해병대 3사단 예하 1개 중대 190여 명의 장병이 KCTC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3사단은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 증원 전력으로 꼽힌다. 2기갑여단 장갑차 조종수인 김동규 병장은 이번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8일이던 전역을 29일까지 연기하기도 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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