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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경남·인천 사전투표소 '몰카' 동일인물 소행…경기 사는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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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인천시 행정복지센터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붙잡힌 용의자 A씨(40대)가 경남 양산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기도에 사는 유튜버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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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 설치 공고문을 한 시민이 촬영하고 있다. 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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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남 사전투표소 ‘몰카’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28일) 오후 9시쯤 인천 논현경찰서는 사전투표소에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 A씨를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인천의 행정복지센터 5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건조물침입·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는 경남 양산시에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행정복지센터에도 몰래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양산에서 카메라 등이 발견된 행정복지센터는 현재까지 4곳이다. 모두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장소다. 당초 2곳에서 28일 선관위·지자체·경찰 등 긴급 점검 과정에서 2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 4곳에서 발견된 것은 카메라와 어댑터 모양을 한 카메라 의심 물체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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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사전투표함·우편투표함 보관 장소 CCTV 화면. 선관위는 '사전투표 조작'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설치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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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라벨링에 어댑터 모양 카메라까지



경찰은 경남 양산 사전투표소에서 지난 18일 처음으로 불법 촬영 의심 카메라가 발견되면서 수사에 나섰다.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행정안전부는 전국 자치단체에 사전투표소 점검을 지시했고, 이후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설치된 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과정, 다른 장소에 추가적인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양산시 A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카메라는 정수기 뒤쪽에 테이프로 부착돼 있었고,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대강당 입구 쪽을 비추고 있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흔히 아는 초소형은 아니고, 가로 10㎝, 세로 8㎝ 정도 크기의 박스형이었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처음 발견한 환경미화원은 "‘KT 통신 장비’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어서 KT 장비인 줄 알았다"고 한다. 센터는 21~25일 KT와 정수기 임대업체와 시청 등에 문의했지만 모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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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선관위 “사전투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



26일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양산시가 추가 점검에 나섰고, B행정복지센터에서도 출처 불명의 카메라 충전용 어댑터가 27일 추가로 발견됐다. 이 어댑터에는 A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카메라처럼 ‘KT 통신 장비’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를 찾았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2013년 재·보궐선거 때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소에서 카메라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양산·인천=안대훈·위성욱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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