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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S&P 500 1분기 10% 상승…2019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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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선호 강화…비트코인·금도 사상 최고치

경제 호조·기준금리 인하 기대·AI 열풍 등 영향



헤럴드경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레딧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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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19년 이후 최고 성적으로 올해 1분기를 마무리했다. 미국 경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500 지수가 1분기에 10%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2019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증시 약세가 며칠 이상 지속되지 않고,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매수하면서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22번이나 갈아치웠다.

이번 랠리에는 초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소형주들도 탑승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1개만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4% 이상 상승했다.

증시 강세는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에 기인했다.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있던 경기 침체 우려는 대부분 사라졌다. 여기에 기업 이익 회복과 인공지능(AI) 열풍,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기대 등이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지속하도록 만들었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는 애플,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강세로 시작해 AI 붐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주가가 82% 급등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달 증시에 데뷔한 이후 200% 이상 뛰었다. S&P 500 종목 중 절반 이상이 1분기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위험 감수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은 상장 당일 48% 급등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된 후 매수세가 몰렸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연초 이후 61% 상승했다.

심지어 안전자산인 금도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 1개월물은 이달 8.4% 올라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월간 조사에 따르면 3월 펀드매니저들의 낙관 심리는 2022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식에 대한 자산 배분과 위험 선호도도 수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경제는 투자자들의 베팅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활발한 가운데 실업률은 4%를 밑돌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이 어려워질지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현재까지 시가총액이 9조달러 이상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지속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가 1950년 이후 지수 성과를 분석한 결과, S&P 500이 1분기에 8% 이상 상승할 경우 94%가 이후 3분기 동안 더 올랐으며 평균 9.7%의 추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처럼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1950년 이후 대선 연도 중 83%가 S&P 500의 상승을 보였고, 평균 상승률은 7.3%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나 래스번 CBIZ 투자자문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펀더멘털이 따라가지 못하면 모멘텀은 매우 빠르게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이 3개 분기 연속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이익 성장률은 11%로 예상되고 있다.

WSJ는 “기업들이 기대 이익을 제공하지 못하면 증시가 고평가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S&P 5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로, 최근 5년간 평균인 19배를 상회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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