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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은도 피하지 못한 고금리 고통…작년 순익 1.36조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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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가장 작아…외환·증권 매매이익 감소

비용보다 수익 더 줄어, 총자산은 46조 감소한 536조

뉴스1

한국은행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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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3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2조5452억원)보다 1조1830억원 감소한 1조3622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2년 연속으로 줄면서 2007년(4447억 원 순손실) 이후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순익을 낸 것이다.

한은의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은 유가증권 이자가 증가했지만 외환 매매 이익과 유가증권 매매 이익의 감소로 총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가격은 하락하고 이에 증권 매매 손실이 생긴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은 자신도 고금리 충격을 피하지 못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해 유가증권 이자로 영업수익 8조9812억 원을 올렸다. 1년 전에 비해 1조4234억 원 증가한 규모다.

외환매매익(9655억 원)과 유가증권매매익(4조7509억 원)은 각각 1조3414억 원, 1조9847억 원 감소했다.

이로써 한은의 영업수익은 2022년보다 1조6183억 원 줄어든 19조3260억 원을 기록했다. 총수익은 1조5478억 원 감소한 19조4469억 원이었다.

총비용(17조5829억 원)은 1년 전에 비해 1153억 원 줄었다.

지난해 한은의 총자산은 536조4019억 원으로 1년 새 46조4242억 원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 관련 한시적 지원 조치의 종료에 따른 금융중개지원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음대출 규모가 많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외화자산 내역을 보면, 현금성 자산 비중이 전체의 7.2%로 전년(10.0%)보다 2.8%포인트(p) 축소됐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화 70.9%, 기타 통화 29.1%로 나타났다.

달러화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 완화 등으로 인해 작년 11월부터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비중이 뒷걸음쳤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8%, 정부기관채 13.3%, 회사채 10.8%, 자산유동화채 11.7%, 주식 10.9% 등이었다.

한은은 "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중한 운용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채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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