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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정제마진 강세에 정유사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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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데다 정유사 이익 관련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로 정유사 이익의 핵심 지표다. 정제마진이 높을 수록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뜻으로, 통상 정제마진이 오르면 정유사 영업이익도 함께 상승한다.

◆ 국제유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더 오를 것"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감산 명령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위협 등으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원유 재고가 줄어 당분간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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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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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배럴당 7.8달러, 8.2달러였던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 수준은 넘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4.1달러에 머물렀던 정제마진은 지난 2월 까지 초강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이 안도하기도 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80% 정도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부문 영업이익은 8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GS칼텍스는 영업이익 1조683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7% 급감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각각 1조4186억원, 6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77%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 2022년에 비해 1년 만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2022년 정유 4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정제마진이 급상승하고, 코로나19 기간 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 영향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횡재세' 도입 논의가 나올 정도였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아시아 지역 내 정기보수 집중에 따른 가동률 하락 및 러시아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견조했던 수요 흐름이 계절적 성수기로 이어지며 상반기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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