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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미·OCI그룹, 공동이사회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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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등 OCI홀딩스 이사 자진사임
한미 내부 라데팡스 인사 물갈이 불가피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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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간 지속되던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작업이 무산으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OCI타워에서 열린 OCI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 측이 추천한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장찰스윤식 애콜레이드 디렉터가 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임했다.

세 후보가 이사진에서 물러난 이유는 양사 간 통합이 깨지면서 공동 이사회를 꾸리는 계획도 함께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두 그룹은 공동이사회를 꾸려 통합 법인을 운영해나갈 계획이었다.

앞서 27일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한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은 통합무산이 결정된 다음 날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열린 OCI홀딩스 주총에서 이우현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보다 앞서 OCI홀딩스의 자회사인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는 퇴임 없이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적자 늪에 빠진 부광약품을 회생시킬 적임자로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서 우 대표의 거취를 묻는 말에 "그는 부광약품의 약한 영업력을 보충해 줄 경영자"라며 "가신다고 해도 우리가 못 보내드릴 것"이라고 했다.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28일 열린 Dx&Vx(디엑스앤브이엑스) 정기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코리그룹에 이어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보다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이유로 풀이된다.

통합 무산에 따른 수습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제 측과 대척점에 선 한미약품 경영진들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9명은 OCI그룹 통합에 찬성하는 공개 성명서를 낸 바 있다.

형제가 경영권을 잡은 이상 이번 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본 라데팡스파트너스와 관련한 내부 인사를 물갈이할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을 비롯한 다수의 현 경영진은 라데팡스가 한미약품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2022년 이후 선임된 인물이다.

형제가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쇄신을 단행하기 보다 현 경영진을 끌어안을 여지도 남아있다.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주총 이후 가족과 화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의 한 측근은 "임종윤 회장은 성품상 한미약품 가족을 쉽게 내치기 보다 화합하려고 노력하실 분"이라며 "지금은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을 안정화하는 게 한미가 가야 할 길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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