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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좀 바까주이소!"…3선 김태호 "전투하는 마음, 새로움이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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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 빅매치 르포] '낙동강 벨트' 경남 양산시을②-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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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경남 양산시 덕계사거리 아침인사에 나서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사진=이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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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 빵빵! 김태호 파이팅!"

"꼭 좀 바까주이소(바꿔주세요)!"

27일 오전 7시50분쯤, 경남 양산시 덕계동 덕계사거리. 입김이 나오는 쌀쌀한 날씨에도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 한 대 한 대에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차츰 신호 체계가 익숙해지자 차량 흐름에 따라 교통섬의 사방을 분주히 오갔다.

많은 운전자들이 김 의원의 인사에 화답했다. 경적을 짧게 여러번 눌러 리듬을 만들며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운전자가 눈에 띄었다. 거수경례를 하는 김 의원에게 마찬가지로 거수경례를 한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꼭 좀 바꿔달라"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신호 대기 중이던 한 남성 운전자는 조수석 창을 내리고 김 의원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렇게 40분 넘게 인사를 이어갔다.

아침 인사를 마친 김 의원은 "허리가 아프다 싶을 때 시민들께서 '파이팅'이라고 한 마디 해주시면 '내가 언제 아팠나' 싶게 곧바로 힘이 난다. 꼭 뽑아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인사를 하다 보면 더 하고 싶어서 신호가 한번이라도 더 떨어지기를 바라게 된다"며 웃어 보였다.

김 의원이 4·10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양산시을은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편하게 이길 만한 곳은 아니다. '낙동강 벨트'답게 민주당 바람이 만만치 않아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지난 두 차례 총선 모두 2%p(포인트)보다 작은 차이로 민주당에 석패했다. 이에 영남권에서만 3선을 한 중진 김 의원을 이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김 의원은 당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양산시을 예비후보들과 만나 큰 갈등 없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양산시의 변화를 원했다. 60대 택시기사 A씨는 "(양산시가) 지금까지 변한 게 하나도 없어서 김 의원을 한 번 믿어보려고 한다"며 "무게감 있는 여당 사람인 만큼 대통령도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이번에는 그렇게 만만하게는 못 할 것이다. 저번에도 표 차이가 얼마 안 났다"고 했다.

서창시장 상인 B씨도 "저번에 기회를 (민주당에) 줬는데 나아진 게 뭐가 없다"며 "이번에는 국민의힘에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실이 너무 많다. 신도시 상가도 비었고 구도심 양주동도 안쪽으로 가보면 상가 절반 이상이 비어 양산 경제가 무너지게 생겼다"며 "일하려는 사람들은 (양산시) 밖으로 가고 여기는 일자리가 없다. 이번에는 바꾸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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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양산시을 유권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태호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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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후보자 모두 당 내부에서 무게감이 있는 인물들인 만큼 오히려 지역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60대 남성 C씨는 "두 후보 모두 이 곳에 아무 연고도 없다"며 "당선되고 나면 양산에 몇 번이나 내려오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표로 해서 올라가는 것이니 지역 시민들의 삶을 잘 챙겨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지금이 양산 지역발전의 골든타임"이라며 "집권 여당 4선 의원이 돼 실천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8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이번에는 바꿔야한다는 기대가 양산시민들로부터 상당히 두텁게 느껴진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총선 공약들은 주로 인프라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울경 광역철도 조기 착공 KTX 정차역 신설로 타지역을 쉽게 오가는 교통망 개선책을 내놨다. 생활시설이 부족한 사송신도시에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IC 설치 △사송복합커뮤니티 조기 조성 △법원·등기소·파출소 건립 등도 약속했다.

이 밖에 웅상 지역의 소외를 해결해 양산의 동서 균형발전을 꾀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1028지방도 국도 승격, 천성산 터널 건설 등을 약속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동쪽 웅상에서 서쪽까지 가려면 산을 끼고 돌아 40분이 걸리지만 터널이 생기면 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시민들의 숙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웅상병원 폐업에 따라 지역민이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웅상 공공병원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향후 판세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낡음과 새로움의 대결에서 결국엔 새로움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접전으로 갈테니 시민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면서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민심에 응답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낙동강벨트 탈환으로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달라는 당의 요청으로 양산으로 왔지만 골목골목 시민들을 만나보니 여기서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며 "전투에 나가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양산시민들에게 김태호가 참 쓸모 있다는 평가를 꼭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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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양산시을 유권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태호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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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을은?

경남 양산시을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였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양산시가 갑·을 선거구로 분구되기 이전까지 양산시는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분구 이후 양산시갑은 두 차례 연속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양산시을은 두 차례 연속 민주당 후보가 의석을 차지했다. 다만 양산시을의 경우 격차가 크지 않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20대 총선에서 서형수 민주당 후보는 40.33%의 득표율을 기록해 38.43%의 득표율을 얻은 이장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눌렀다. 지난 총선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48.94%, 나동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47.26%의 표를 얻었다. 두 후보 사이 득표수 차이는 2000표가 채 되지 않았다.

여야의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초입인 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만만치는 않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시 평산마을에 정착했다는 것이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언제든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13.4%p차이로 이재명 당시 후보를 앞섰다.

이 지역 현역인 김두관 의원이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영남권 3선인 김태호 의원을 배치했다. 김태호 의원은 32대·33대 경남도지사를, 김두관 의원은 34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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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을은/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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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남)=이병권 기자 bk223@mt.co.kr 양산(경남)=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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