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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BIS비율 제자리 수준 산업은행, 'HMM 딜 무산' 충격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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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평균 전년말 대비 0.37%p 상승…산은 0.28%↑
HMM 주가 변동성 영향 지속…정부 출자 기대


KDB산업은행 건전성 지표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시중은행 개선 폭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자본이 늘어난데 반해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한국전력공사 적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려 했던 HMM 경영권 매각 실패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즈워치

국내은행·KDB산업은행 BIS비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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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6%로 전년말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의 주주 배당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은 13.01%, 기본자본비율은 14.29%로 각각 0.4%포인트와 0.38%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순이익 증가 등으로 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웃돌면서 모든 은행이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올해도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산업은행 자본비율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산업은행 총자본비율은 13.68%로 은행 전체 평균보다 2%포인트 가량 낮고, 전년말 대비 상승 폭도 0.28%포인트에 그쳐 평균을 밑돌았다.

산업은행 자본비율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자금공급을 위해선 안정적인 자본비율이 필수인 까닭이다. 산업은행 총자본비율은 BIS 기준 규제 수준(10.5%)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금감원이 권고하고 있는 자본비율(13%)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HMM 경영권 매각 무산 등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점이 부담이다.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지속했던 것과 달리 자회사인 한전의 적자 등으로 자본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HMM의 주가 변동도 산업은행 실적에 영향을 준다. HMM 주가가 1000원 떨어지면 산업은행 자본비율이 0.07%포인트 하락한다. 이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HMM 경영권 매각에 속도를 내려했던 이유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HMM매각, 산업은행 서두르는 이유(23년 6월28일)

결과적으로 한전 적자가 지속되고 HMM 경영권 재매각에도 산업은행이 사실 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BIS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산업은행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 후 HMM 경영권 매각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에서 HMM 경영권 매각을 진행한 직원들은 5명(팀장 포함)이었다.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해당 직원들은 육아 휴직과 해외 지사 발령, 외부 지점으로 발령을 받았다. 남은 2명은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또 다시 산업은행에 현물 출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정부가 2조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산업은행에 현물출자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 BIS비율은 약 0.2%포인트 가량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제 자본확충 여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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