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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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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게임기 넘쳐나도 레고 '블록 쌓기' 가치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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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 레고 스토리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유엑스 리뷰 펴냄, 2만3000원


'재미있게 놀다(Leg godt)' 1932년 목재완구 사업을 시작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덴마크어를 응용해 회사명을 '레고(Lego)'로 지었다. 단순해 보이는 장난감 플라스틱 블록으로 레고는 90여 년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어린이용 완구 메이커로 시작한 레고는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기업이 됐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평가 컨설팅업체 렙트랙 컴퍼니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평판 100대 기업에서 1위에 선정됐다. 연간 영업이익률 29.6%, 자기자본이익률 43.4% 등 각종 재무지표도 꾸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비디오게임, 스마트폰 등 자극적이고 화려한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레고는 여전히 수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장난감 사업에만 머물지도 않았다. 테마파크를 만들고,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 및 비즈니스 도구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물론 레고는 수많은 도전과 맞닥뜨렸다. 1980년대에 주력 상품이자 아이디어의 집약체인 블록의 특허가 만료됐다.

기업 활성화를 위해 외부 경영자를 영입하고 사업 다각화를 수차례 추진했지만 경영 파탄 위기에 내몰린 적도 있었다. 기업의 생존을 위협받던 상황에서 레고는 2004년 당시 35세였던 전직 컨설턴트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프를 최고경영자(CEO)로 내세웠다. 성장보다 생존이 시급했던 레고는 크누스토르프의 주도 아래 레고의 가치를 재정의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했다.

결론은 '레고의 강점은 역시 블록'이었다. 본질적인 가치를 잃으면 회사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봤다. '블록 조립하기'라는 경험을 전달하는 것에 사업을 집중했다.

'닛케이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자는 덴마크의 레고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지 현장을 다니면서 레고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범용화와 신기술로 촉발된 기업 존재 가치의 위기가 높아진 시대, 저자는 "레고의 파란만장한 궤적을 따라가며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많은 기업인과 직장인에게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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