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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예쁜 몸 만들려다 낭패” 지우는데만 2년…자칫 ‘암’까지 유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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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한 모습을 공개한 한소희 [한소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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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깨끗하게 지우려면 2년. 비용도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할 땐 좋았지만 지우긴 어려운 문신. 암까지 유발한다고?”

문신(타투)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만 약 1300만명이 크고 작은 문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신은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준 뒤 잉크로 글씨, 그림, 무늬 등을 새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타투가 피부 질환 등 부작용을 야기하고 심할 경우 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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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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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훈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타투는) 피부 내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이므로 경우에 따라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문신 시술 중 부주의 등으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거나 마취제, 잉크, 재생크림 등이 눈에 들어가는 등의 사고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타투는 피부의 진피층에 문신용 잉크를 바늘로 찔러 넣는 방식이다. 잉크 내 색소 성분은 분해되지 않아 진피층에 남아 색을 유지해 반영구적인 무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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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타투로 화제가 된 가수 나나.[나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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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부작용이다. 시술과정에서 생기는 감염 및 염증 반응, 피부 질환 악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완벽한 제거가 사실상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진피에 깊이 염색된 만큼 문신은 지우기가 매우 어렵다. 자연적으로는 절대 없어지지 않아 레이저를 사용해 지워야 한다. 문신 잉크는 보통 우리 몸에서 분해되지 않고, 크기가 커 림프관으로 이동하지 못한다.

백 박사는 “피부는 바깥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되는데 표피는 각질화되면서 계속 탈락되고 새로 생성되고를 반복하지만 진피층은 그렇지 않다”며 “문신은 잉크를 진피층에 주입하므로 자연적으로 색소가 탈락 돼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신용 잉크는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는 카본계열의 성분을 이용하므로, 레이저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잘게 부숴야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통 문신을 완벽하게 제거하려면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신의 크기가 크고 잉크가 깊이 들어가거나 잉크양이 많으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색에 따라서도 다른데 검은색 색소가 지우기 쉬운 반면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이 훨씬 제거하기 어렵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이 어렵다. 약간의 잔상이나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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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컴포트성형외과 원장이 레이저로 문신을 지우는 시술을 하고 있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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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문신용 잉크 등 화학물질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에 따르면 문신용 염료 제품 중에서는 나프탈렌과 크리센이 발견됐다. 이 물질은 발암물질로 많은 양에 노출되면 신장과 간에 독으로 작용한다.

나프탈렌은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크리센은 피부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위장 장애, 심전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바륨이 허용치보다 485배 이상 들어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박사는 “피부 내에서 장기간 잔존하는 염료의 안전성 확보는 매우 중요한데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종종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있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잘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신 시술은 피부 침습을 통한 염색으로 의료 행위에 해당, 반드시 의료인에 의해서만 합법적으로 시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백 박사는 “부작용은 대부분 미숙한 시술 또는 문신 염료에 대한 알레르기로 발생하므로, 염료 성분이 몸에 잘 맞는지 찾아보고 테스트해봐야 한다”며 “시술 후에는 바로잡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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