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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조 심판 특별위’ 구성…“저를 믿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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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 삼덕공원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안양 살리기’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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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 일대 유세에서 “범죄자 심판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민생”이라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확산에 온 힘을 기울였다. 특히 한 위원장은 ‘편법 대출 의혹’이 불거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와, 남편의 ‘전관예우 거액 수임 논란’이 제기된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 등을 ‘심판해야 할 대표적 이유’로 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오전에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과 동작구 성대시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오후부터는 경기도로 이동해 의왕과 안양, 평택, 수원 등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양문석이란 사람은 막말로 유명한데, 말만 막 하는 게 아니라 막 살아온 사람”이라며 “대학생 딸에게 사업자 등록을 하게 해 11억원 대출을 받았다. 사기 대출로 보인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의 거액 수임 논란을 두고는 “세상에 서류 몇장 써주고 22억원을 받는 도둑이 어딨나”라고 거친 표현을 동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는 그들을 욕할 수가 없다. 본인들이 더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찍어주시면 저런 범죄 집단에게 계속 (범죄를) 저지르라는 면허증을 주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쪼대로’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한분, 여러분의 눈치만 본다. 악수하는 눈빛도 보고 댓글 다시는 것도 본다”며 “우리 정부가 잘못 나갈 때 쓴소리하고 바로잡고, 같이 ‘원팀’으로 뛸 제가 있다”고도 했다.



이·조 심판론에 불을 더 지피려는 국민의힘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이·조 심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재외선거권자를 대상으로 한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연설에서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정치 쇄신 약속을 드린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유세에서도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서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만 보고 뽑아달라며 “이번 선거부터 수개표가 병행된다.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무조건 나가서 찍으시라. 저를 믿으시라. 제가 잘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12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조 심판론을 연일 거듭 부각하는 건, 최근 다른 기관들에 이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선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합’ 아니면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지역이 여러 곳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이것으로 총선 판세 전체를 분석하긴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오히려 ‘경합 지역이 많다’는 분석을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한 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발언을 두고 인요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우리가 사석에서는 욕도 나오고 그런다”며 “한 위원장께서 지금 많이 지치셨다. 전라도 말로 ‘짠해 죽겄다’”라고 감쌌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실수가 있었으면 사과하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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