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수익 증가율, 2006년 이래 최고"…사업다각화 주효
화웨이 회장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 겪어…도전 통해 성장"
화웨이 로고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에도 지난해 2배 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총수익은 870억 위안(16조1천500억원 상당)으로, 2022년 356억 위안(6조 6천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이는 총액 측면에서 2021년 1천137억 위안(21조1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2006년 이래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이라고 WSJ은 밝혔다.
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9.6% 증가한 7천42억 위안(130조 7천500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매출 약 70%는 중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매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전날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며 "하지만 연이은 도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첨단 반도체 및 기타 기술에 대한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취한 사업다각화 노력에 대해 강조하면서 "가전제품과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이 화웨이에 강력한 제재를 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화웨이는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자동차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들면서 제품군을 재정비했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칩으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해 미국 당국을 매우 놀라게 했다.
이 스마트폰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중국 첨단 기술 부활의 상징'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올해에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동시에 디바이스 부문 제품 개발 등에 힘을 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약 23%에 해당하는 230억 달러(31조원 상당)를 연구개발에 지출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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