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이 중국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군 순찰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음 달 기시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에 맞춰 이뤄지는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니셔티브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공동 순찰 시작 시기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 사항들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앞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일본의 기술동맹 문제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폴리티코는 "사상 처음인 3국 정상회의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은 이전에도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진행한 사례가 있지만, 일본까지 참여해 3국이 공동 행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는 안보 예산을 2배 증액한 일본이 역내 안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중국의 분쟁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 3국 해군은 지난해 6월 남중국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동 순찰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긴장은 최근 한층 팽팽해진 상황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에 U자 형태의 '남해 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관련국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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