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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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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이’ 건강은? 청소년 ‘칫솔질’ 코로나 이후 첫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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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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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중·고등학생의 점심시간 첫솔질 실천율이 5년 만에 반등했다. 학생들의 충치 유병률은 서울·세종·대전에서 낮게 나타났다.

교육부·질병관리청이 지난 28일 공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지난해 중·고등학교 여학생 34.9%·남학생 18.7%였다. 2022년 여학생 21%과 남학생 15.4%의 칫솔질 실천율에 비해 반등한 수치다.

정부가 조사한 칫솔질 실천율은 최근 7일 동안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항상’ 또는 ‘대부분 한 사람’의 비율로 나타낸다.

중·고등학교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코로나19 확산 전 해인 2019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여학생의 칫솔질 실천율은 2018년 50.1%를 기록한 뒤 2022년 21%까지 떨어졌다. 남학생의 칫솔질 실천율 또한 2017년 29.8%에서 2022년 15.4%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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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금지하는 학교나 유치원·어린이집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는 ‘양치시설 대기 중 양치금지, 양치시간 분산’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학교에선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일괄적으로 ‘양치금지’ 조치를 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초·중·고교생의 구강위생은 2021년 35.98%였넌 ‘우수’ 비율이 지난해 31.04%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구강위생 ‘보통’은 50.78%에서 55.69%로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칫솔질 실천율이 반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여전히 학생들의 칫솔질 실천율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된 만큼 칫솔질 습관을 형성하는 학교 구강보건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지역별 충치유병률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12.5%)·대전(9.4%)·세종(4.7%)의 충치유병률이 낮은 반면, 광주·부산·울산·전북은 20%를 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충치유병률 감소 추세를 보인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대전·세종뿐이다. 2019년 서울(24.86%), 대전(26.32%), 세종(16.02%)의 충치유병률은 모두 20% 안팎이었다.

서울·대전·세종은 상대적으로 고학력 인구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국 광역 지자체 중에서 지난해 1분기 기준 대졸 이상인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세종, 서울, 대전 순으로 높다.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구강건강이 양호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와 있다.

또 서울과 세종은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을 하는 지자체이기도 하다. 아동(학생) 치과주치의는 정부나 지자체가 초등학생에게 제공하는 예방 중심의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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