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실시간 개인방송 플랫폼인 '치지직'이 출시 3개월 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달 중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면,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앱)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건 숙제다.
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개인방송 앱 사용자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치지직 앱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21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프리카TV' 앱 사용자인 196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치지직 이용자는 작년 12월 111만명에서 올해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 3월 216만명 등으로 매월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단 3개월 만에 아프리카TV를 제치고 개인방송 앱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내부적으론 치지직이 트위터 철수 후 이용자 흡수를 효과적으로 이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트위치 종료 후 최소 70% 이상 시청자를 유입하는 걸 목표로 설정했었다. 이를 위해 관련 인력도 크게 늘렸다. 치지직 전담 인원만 60명, 유관부서까지 합치면 1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했다. 타 플랫폼이 아닌 치지직에서만 방송하는 전속 개인 방송자(스트리머)도 108명을 확보했다.
방송 범위 역시 기존 게임 중심에서 스포츠, 일상 소통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이달 중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면, 성장 속도에는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거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건 남아있는 숙제다.
지난달 총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가 7억1000분으로 치지직(3억6000분)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1인당 사용시간도 아프리카TV가 6시간 2분으로 치지직(2시간 49분)을 크게 상회했다.
아프리카TV는 '주식회사 숲'으로 사명을 바꾸고 대응에 나선다. 숲은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개성 있는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 올해 2분기 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의 베타 버전을 론칭할 예정이다. 오는 3분기에는 국내 서비스명도 숲으로 변경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사용자 3688만명과 애플 OS인 iOS 사용자 1432만명 등 총 5120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