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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연금과 보험

국민연금, 임원 연봉상승에 '반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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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임원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 '철퇴'를 날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 관련 국민연금의 사전 의결권 행사 공시를 보면 국민연금은 공개된 상장사 117곳 중 53곳의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보수한도 관련 반대 표를 던진 기업은 SK하이닉스, LG화학, 포스코홀딩스, 셀트리온, 우리금융지주, KT&G,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많다. 기업들은 경영 성과에 연계해 임원의 보수한도를 높이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국민연금은 반대 표를 행사한 이유로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 대비 과다하거나 경영 성과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사회가 제시한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게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고금리 환경 속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 기업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임원 보수한도를 무작정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과 대비 과도한 보상을 막기 위해 엄격한 잣대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매년 국민연금은 30% 비중 선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반면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하는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내역 중 이사·감사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한 건수는 2021년 178건에서 지난해 309건으로 급증했다. 반대 비율도 2021년 32.4%에서 2023년 44.7%로 훌쩍 뛰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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