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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뛰고 원화 약세…韓 경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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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입물가發 물가상승세 둔화 지연

美 금리 인하 지연시 韓도 금리 인하 지연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속 내수침체 심화

미·중 제조업 개선 기대에 수출은 호조 전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뛰고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 달러 강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국 제조업 경기 호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경기는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수입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춘다는 점에서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까지 덩달아 늦어지거나 인하 횟수가 축소될 수 있어 가뜩이나 안 좋은 내수경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과 내수경기의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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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우리나라 1, 2위 수출국인 미국, 중국 제조업 경기가 호조 신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3월 ISM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 2022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기준선(50)을 넘어섰고 국가통계국 기준 중국 제조업 PMI도 50.8로 6개월 만에 확장 전환했다. 이에 3월 국내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일평균 기준 전년동월비 9.9% 증가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찍고 개선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이 살아나고 있지만 마냥 반기기는 어렵다. 국제유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미국의 탄탄한 경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면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입물가는 2월 전월비 1.2% 올라 1월(2.5%)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3월 평균 배럴당 84.2달러(현물)로 2월(80.9달러)보다 4.1% 올랐고 환율도 3월 평균 1331.6원으로 2월(1331.4원) 대비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3월 수입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물가 하락세를 더디게 만들 전망이다.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전년동월비 3.1%도 두 달 째 3%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물가 전망(연간 2.6%)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국제유가 상방 위험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 시점 지연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 또한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이 6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설사 6월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금리 점도표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세 차례에서 두 차례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문제는 지금처럼 환율이 1350원대로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2월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환율이 안정된다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유럽 등이 연준보다 더 빨리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터라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은도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5월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를 전제로 한은도 5월 첫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나 4월 미국 고용 지표 등을 확인한 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7월로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호조는 연준 뿐 아니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종합하면 국내 경기는 수출과 내수의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 제조업 등이 살아나면서 국내 수출은 호조세가 예상되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 경기에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수출, 내수 경기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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