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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박정희, 위안부와 성관계' 발언 파문…위안부가족협 "김준혁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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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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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등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



위안부가족협의회가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를 고발하기로 했다. 위안부가족협의회는 3일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준혁 후보를 경기남부경찰청에 이날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일제 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했었을 테고"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 삐 소리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1940년대 관동군 장교로서 해외 파병을 다녔던 만큼 당시 점령지 위안부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위안부가족협의회·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료관·(사)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등은 성명을 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성적 도구, 성적 노리개로 전락시켰다"며 "김 후보 망언으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고, 살아계신 할머님들은 가슴이 찢어져 몸져누우셨다"며 진심 어린 사죄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위안부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정부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40여명이고, 현재 생존자는 8명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외종손인 김병규(63)씨도 지난 1일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 형인 박상희씨 외손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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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사진 유튜브 캡처





'이대생 성상납·위안부' 발언도 논란…김준혁 사과



김 후보는 '이대생 성상납·위안부' 발언까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등 관련 발언에 있어서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교직원·동문 자긍심에 상처 입힌 점을 사과한다"고 적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이화여대는 김 후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본인 블로그에 "5~6년 전 유튜브 발언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 선대위는 "선대위 상황실은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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