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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연금과 보험

月 400만원 시대, 간병 파산 벗어나려면 보험 특장점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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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간병인이 휠체어에 앉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치매 환자나 노인들을 위한 간병 비용이 월 4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간병보험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입하려는 상품이 간병인 지원인지, 간병 비용 지원인지부터 확인해야 원하는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간병비는 370만원으로 2016년보다 50% 증가했다. 간병인 고용 비용은 하루에 12만~15만원으로 알려졌다. 간병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면 매달 4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간병 지옥과 간병 파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관계부처와 함께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간병보험은 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실손보험처럼 표준화된 약관이 없다. 보험사와 상품별로 특장점이 제각각인 이유다. 경제적 여건과 필요한 서비스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간병인 지원일당’과 ‘간병인 사용일당’의 차이점을 이해한 뒤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원일당은 보험사가 연계된 간병인을 고객에게 보내주는 상품이다. 48시간 이전에 보험사에 요청하면 보험사가 보내준 간병인으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 고객이 별도로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외부 간병인을 사용할 수 없는 병원에 입원한 경우에는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반면 사용일당은 고객이 직접 간병인을 고용해 비용을 지불한 뒤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상품이다. 간병인 고용과 보험금 청구 등 절차가 다소 번거롭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다.

지난 1일 기준 사용일당만 놓고 보면 생명보험사 중에선 흥국생명이 한도가 가장 높다. 흥국생명의 사용일당은 간편 가입 기준 요양병원 6만원, 요양병원 외 병원 20만원이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롯데손해보험(요양병원 5만원, 요양병원 외 병원 25만원)이 가장 높다.

다만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메리츠화재다. 60세 기준 월 보험료는 남성 1만6000원, 여성 2만5000원이다. 흥국생명(각 5만원)과 롯데손해보험(3만~4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사용일당 한도는 요양병원 5만원과 요양병원 외 병원 15만원인데, 낸 보험료를 고려하면 메리츠화재 상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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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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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고려해야 할 것은 갱신형 여부다. 간병보험은 통상 3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지원일당의 경우 갱신형 상품밖에 없다. 당장은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건비가 오르기 때문에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도 같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사용일당은 비갱신형도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득이 될 수 있다.

간병비 보험 외 다른 선택지도 있다. 암·치매 등 종합보험에 가입할 때 간병비 관련 특약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가령 치매보험에 가입하면 치매 관련 진단비와 간병비 지원을 모두 보장받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만일 이 같은 보험에 이미 가입돼 있다면 간병보험에 추가로 가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병보험 가입할 때 보험사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인지를 우선 따져봐야 한다”라며 “중소형사 상품이라도 보장이 더 좋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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