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페어리 “동물 복지 개선에 스코틀랜드 앞장 서게 될 것”
2034년부터 우리 안에 가두는 조류 사육 전면 폐지 논의
한 가금농장의 모습. 2022.05.2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닭을 우리에 가둔 채 알을 낳도록 하는 공장식 달걀 생산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BBC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암탉을 우리 안에서 사육하는 방식을 금지하는 새로운 협의안을 발표했다.
짐 페어리 스코틀랜드 농업부 장관은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스코틀랜드가 동물 복지 개선에 앞장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대형 농장에서 암탉을 도살시키기 전에 잠시 가두는 우리인 배터리 케이지 사용이 금지됐다.
스코틀랜드에서는 110만 마리 이상의 닭이 동물복지형 케이지(enriched cage)에서 사육되고 있다. 동물복지형 케이지는 닭에게 둥지를 틀고,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몸을 긁을 수 있는 더 넓은 공간을 준다.
유럽연합(EU)는 닭을 좁은 우리 안에 가두고 사육하는 관행을 2027년까지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룩셈부르크와 오스트리아는 이미 닭장 사육을 금지하고 다른 유럽국가들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실시된 관련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10명 가운데 9명이 농축산업에 우리를 사용하는 것이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의 3 이상이 닭장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오는 2033년부터 새로운 닭장 설치를 금지하고 2034년부터는 조류를 동물복지형 케이지에 사육하는 것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관련 안이 조류 복지 개선과 산란계 부문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균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2034년까지 상점과 요식업체가 동물복지형 케이지에서 사육된 조류 달걀 판매와 사용을 중단하기로 약속하는 비규제형 조항을 제안한다.
페어리 장관은 "정부 정책과 장을 보는 소비자들의 요구 양쪽 모두를 고려했을 때 동물 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이미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금지령이 시행되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 최초로 동물 학대를 금지함으로써 동물 복지 개선에 앞장서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igeraugen.cho@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