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선거와 투표

‘파란 점퍼’ 입고 文 등장…‘선거의 여왕’ 朴 등판 가능성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영하, 박 전 대통령 유세 지원설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신중한 입장

세계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응원을 명분으로 사실상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권에선 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지난 정부의 실정을 환기시켜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일 문 전 대통령은 울산을 찾아 김태선(동구)·오상택(중구)·전은수(남구갑)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는 파란색 등산복 점퍼를 입은 채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문 전 대통령은 울산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이날(2일) 오후 울산 중구에 출마한 오상택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 현장에서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 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이재영 민주당 경남 양산갑 후보를 지원하면서도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달리 정치적 중립 의무는 없다. 하지만 국가 예산으로 예우받는 데다, 국가 원로로서 국민 통합과 화합에 기여한다는 것이 역대 대통령들의 통상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야당 후보 지원과 현 정부 비판에 나서면서 여권에선 강한 반발이 나왔다. 유일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집권 5년간 나랏빚 400조원을 늘려 1000조를 만든 것이 문 전 대통령"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민생 정책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유세 현장 여러 곳에서 문 전 대통령을 언급,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세종 지원 유세 현장에서 "(문 전 대통령)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였다"라며 "중국에 혼밥 외교하고 무시당하고 한미일 공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국뽕' 외교했다.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외교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도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며 선거 때마다 지지세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막판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3일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여부' 관련한 뉴시스 질의에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를 언급한 것이 아니어서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정욱 변호사는 2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혹시 유영하 변호사 지역구에 등판해서 도움을 줄까요'라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제가 듣기로는 정치 재개가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하는 건 아니다"며 "유영하 변호사는 계속 옥중에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인간적인 도리로 조용히 지원 유세할 것으로 들었다. 대구에서"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사전투표가 5일이니까 3일이나 4일 나오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도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