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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이태원 참사

"진실·진상규명에 투표를"...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국 순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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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4일 오전 9시 경 보라색 점퍼를 입은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합동분향소에 있는 영정 액자를 닦으며 눈가를 연신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최유진 씨의 아버지 정주 씨는 "부모된 마음으로 애를 쓰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가족 모두의 일상 무너져"..."여전히 그날의 좁은 골목길에 머물러 있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진실대행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실대행진단'은 오는 9일까지 부산·광주·전주·대전·수원·서울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순회 지역에 사는 다른 유가족들도 합류하는 등 25~3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가족 15명과 활동가 5명이 탄 '진실대행진단' 버스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출발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정부는 없었다! 진실대행진'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4.04.04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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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시민들이 '진실'에 투표하길 호소했다. 김의현 군 어머니 김호경 씨는 "참사가 일어나면 정부가 나서서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유가족이 나서서 소리를 내야 한다"며 "가족 모두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씨는 "의현이를 위해 그냥 한번 해보자고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며 "젋은 이들이 많이 투표를 해줬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 이남훈 어머니 박영수 씨는 "2022년 10월 29일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그 좁은 골목에서 헤어 오지 못하고 있다"며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나야 했던 사랑하는 이들의 염원을 담아 진실에 투표해 줄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희생자 가족이 진상규명 위해 온몸 던져야 해"...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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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정부는 없었다! 진실대행진'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4.04.04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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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유가족은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그날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삭발과 오체투지로 절규하고 호소했던 유가족의 절박함은 결국 외면당했고, 무시됐다"고 토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건 법안 하나만 거부한 게 아니다. 159명의 희생자와 유가족, 지역주민, 생존자와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원했던 진실 규명을 거부한 것이다. 22대 국회는 진실과 진상규명을 통해 안전 사회를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유가족들은 정당과 후보자들의 약속을 촉구하며 참사를 외면하지 말고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가 역할을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진실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사람은 절대로 22대 국회로 들어갈 수 없음을 알리고, 진실에 투표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외치며 온몸을 던져야 하는 현실이 올바른 것이고 정상적 국가인지 의문이다"며 국회의 책임 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 8개 재난 참사 피해자 단체들은 지난 3월 생명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해 22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생명 안전 3대 과제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및 독립적인 조사 보장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권고 이행과 진상규명 추가 조치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내세웠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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