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만 사전투표 가능
선거법상 밀집지역 해당돼 설치
유권자들 “다른공항서도 됐으면”
선거법상 밀집지역 해당돼 설치
유권자들 “다른공항서도 됐으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4·10 총선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4일,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홍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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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외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지방공항에도 사전투표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동선에 사전 투표소를 설치하면 선거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을 앞두고 오는 5~6일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사전투표 기간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G체크인카운터나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4층 중앙에서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전투표소 위치 <중앙선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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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어미널 사전투표소 위치 <중앙선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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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포국제공항 등 다른 지방공항에서는 사전 투표를 할 수 없어 여객 불만이 감지된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만난 이모씨(40·여)는 “중국으로 가는데 만약 공항 터미널에 사전투표소가 있다면 투표하고 떠날 것 같다”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면 투표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될 텐데 왜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만에 가기 위해 경기 수원에서 왔다는 권모씨(51)에게는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 투표소(방화제2동주민센터)를 이용할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방화제2동주민센터는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도보로 왕복 약 40분 거리에 있다.
권씨는 “사전투표를 위해 일부러 공항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다”면서 “인천국제공항에는 사전투표소가 있는데 왜 김포공항에는 없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권씨는 “공항 터미널 안에 사전투표소가 있다면 투표를 바로 할 것 같다”면서 “공항 터미널 내 사전투표소 설치는 국민의 참정권을 확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전투표소 설치는 공직선거법(148조)에 근거한다. 전국 구·시·군 선관위는 사전투표기간에 읍·면·동마다 1개소씩 사전투표소를 설치·운영해야 한다. 추가 설치도 가능하다. 읍·면·동 관할구역에 군부대 밀집지역 등이 있거나, 읍·면·동이 설치·폐지·분할·합병돼 읍·면·동 수가 줄어든 경우, 읍·면·동 관할구역에 감염병 관리시설 또는 감염병 의심자 격리시설이 있는 경우에도 사전 투표소를 더 설치할 수 있다. 천재지변 또는 전쟁·폭동,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도 사전 투표소를 추가할 수 있다.
올해 들어 하루 약 19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인천국제공항에는 사전 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부터 사전투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 중구선관위는 인천공항을 상주 근무 인원과 공항 이용 여객이 많은 ‘밀집지역’으로 판단하고 위원회 의결을 통해 사전 투표소 추가 설치 장소로 확정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공항과 같은 여건인 다른 지방공항에도 사전 투표소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권 공항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지방공항은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경찰·검역·세관 등 상주기관 직원과 항공 관련 업체 직원, 여객 등이 매일 몰리는 밀집지역”이라면서 “공항 안에 사전 투표소가 설치되면 상주 직원과 여객 모두 선거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전 투표기간에 16만6000명(출발기준)이 김포공항 등 전국 9개 지방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은 5만4855명, 김해공항은 3만1457명, 제주공항은 5만6816명, 청주공항은 8875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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