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조선소 직간접 노동자만 약 5만명…출퇴근 시간대 매일 눈도장
조선소 앞에서 선거운동 하는 각 후보(기호순) |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4·10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 거제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연일 '조선소 표심' 잡기에 공들인다.
양대 조선소가 있는 지역 특성상 조선소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과 공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5일 국민의힘 서일준·더불어민주당 변광용·개혁신당 김범준 후보 측에 따르면 각 후보는 거의 매일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거제사업장 주변에서 선거운동을 벌인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각 사업장 출입문 등에서 노동자들 손을 잡거나 고개를 숙이며 연신 표를 읍소한다.
하청업체를 포함해 양대 조선소에 직간접적으로 일하는 노동자만 약 5만명에 달하고 그 가족들까지 범위를 넓히면 거제지역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한 조선소 표심을 후보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다.
민선 7기 지방선거에 이어 '리턴 매치'를 벌이는 서 후보와 변 후보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양대 조선소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서 후보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변 후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출근길 노동자들에게 각각 눈도장을 찍었다.
후보들의 조선소 표심 잡기는 공약에서도 나타난다.
서 후보는 신기술과 핵심 기술 국산화 연구 예산을 지원해 조선소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한다.
그는 "기술 첨단화 등으로 수익을 개선하면 임금 인상 재원이 확보돼 조선소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소는 업무 특성상 비가 오는 등 날씨에 따라 공정이 달라지는 만큼 주52시간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는 조선산업 배후지역 지원과 적정 임금 보장, 조선 사업자 및 노동자 소득세·재산세 감면, 신규 채용 장려금 지원 확대 등을 담는 '조선산업기본법' 제정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조선업은 인력 수급 문제부터 원하청 간 노사 관계나 처우 개선 등 회사의 힘만으로 처리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며 "이 같은 부분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줘야만 조선업이 더 내실 있고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조선업 임금 직불제를 1호 공약으로 제시해 임금 체불이 만연한 조선업계에서 노동자들에게 적정 임금이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조선업계에 만연한 원·하청 차별과 떠나간 숙련공 미복귀, 과다한 외국인 노동자 등의 문제는 공통 분모가 저임금이다"며 "요즘 조선업 경기가 나아졌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임금 체불이 심각하다. 노동자 관점에서 임금 직불제를 법제화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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