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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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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카르텔 수사 중인데…경찰 최고위 간부, 메가스터디 사외이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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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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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임한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대형 입시학원인 메가스터디 자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에서 메가스터디를 포함해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남 전 본부장이 사교육 업계에 적을 두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국수본은 전국 18개 시도청 수사를 총괄하면서 수사 경찰 3만여 명을 지휘하는 경찰 최고의 수사 기관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메가스터디가 중·고교생 온오프라인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이사회는 10명으로 구성되는데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는 남 전 본부장을 포함해 3명이다.

메가스터디는 현재 소속 강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경력을 가진 교사들에게 금품을 주고 모의고사 문항 등을 구입한,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과 관련해 경찰 수사와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전날 다수의 현직 교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학원가에서는 교육이나 사업 경영 경험이 없는 남 전 본부장이 경찰조직에서 사교육업체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보고 있다.

메가스터디가 ‘사교육 카르텔’ 관련 수사를 받는 상황을 고려해 남 전 본부장을 영입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한다.

남 전 본부장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n번방’ 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며 2021년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역임한 뒤 2023년 초 퇴임했다.

경찰대 5기 졸업생인 남 전 본부장은 윤희근 경찰청장보다 두 기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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