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과 ‘더존뱅크’ 컨소시엄 구성
앞서 합작법인 설립 경험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신한은행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할 전망이다. 2021년부터 데이터사업을 위해 협력해온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뱅킹을 차별적으로 구축해 앞선 인터넷은행들이 소매금융에 집중하느라 소홀했던 부분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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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축이 돼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준비중이다. ‘더존뱅크’는 이르면 올 6월을 목표로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로 (협력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은행연합회장을 지내고 있는 조용병 전 회장이 신한금융의 회장이던 시절부터 데이터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더존비즈온과 협력해왔다. 당시 신한금융은 클라우드와 정보보호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미 기업금융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소기업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법인(JC) ‘더존테크핀’을 설립해 예비인가를 받았다. 두 회사는 법인명을 ‘테크핀 레이팅스’로 바꾸고 본인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인가가 나지는 않은 상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두 회사의 관계를 생각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끝까지 함께 가지 않겠느냐”며 “더존비즈온이 중소·중견기업 ERP(전사적자원관리)의 강자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전문 은행의 차별점을 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기업금융은 소매금융 못지 않게 상당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래 기업금융은 개인금융에 비해 내야 할 서류가 많고 업무가 복잡해 비대면화가 어려운 영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점차적으로 수출입, 퇴직연금 거래 등을 위한 자금거래가 모두 비대면 채널에서 처리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서비스의 대부분이 개인 소매금융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의 특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앞선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은 건 차별성이 없는 서비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더존뱅크는 기존 인터넷은행과 성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로써 인터넷은행 설립 인가 추진을 공식화한 곳은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유뱅크, 더존뱅크로 총 4곳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에 대한 방침을 새로이 발표하면, 예비인가를 거쳐 본인가 신청을 받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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