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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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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진수…온앤오프의 증명 '바이 마이 몬스터'[신곡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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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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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온앤오프가 K팝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진수를 선보인다.

온앤오프는 8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미니앨범 '뷰티풀 섀도'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바이 마이 몬스터'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뷰티풀 섀도'는 순백의 사랑이 만든 비극적인 결말을 풀어낸 앨범으로, '빛과 그림자를 통해 보여지는 사랑의 이중성과 그 안에 담긴 순수한 사랑'을 온앤오프 특유의 서정성으로 표현했다.

빛과 그림자, 흑과 백, 사랑과 미움 등 세상과 감정의 '이중성'에 대해 말하는 앨범 '뷰티풀 섀도'를 대표하는 것은 타이틀곡 '바이 마이 몬스터'다. 이 곡은 클래식한 분위기와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존재하는 팝 댄스 곡으로, '나를 더욱 절망으로 빠뜨려 이제 그만 이 관계를 끊어달라'는 강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의 테마를 인용해 웅장한 서사를 더욱 극대화했고, 멤버마다 긴 호흡으로 연결된 가사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돼 온앤오프만의 색깔을 더욱 짙게 표현했다.

'바이 마이 몬스터'는 온앤오프가 데뷔 이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던 '온앤오프 음악의 아버지' 프로듀서 황현의 곡이다. 황현과 손잡고 다른 보이그룹과는 차별화된 낭만적인 음악 감수성이 빛나는 음악 세계관을 공고하게 쌓아왔던 온앤오프는 '바이 마이 몬스터'로 완벽한 시너지의 정점을 보여준다.

온앤오프의 히트곡 '사랑하면 될 거야'를 연상시키는 '바이 마이 몬스터'는 음악 팬들, 그리고 아이돌 팬들이 K팝에 원하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하다. 서정적인 피아노 사운드로 시작해 화려한 스트링이 더해지고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추가되며 하이라이트로 치달으면서 완성되는 이 '벅차오름'이라는 감정은 '황토벤'이라 불리는 황현, 그리고 온앤오프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결과물이다.

특히 '바이 마이 몬스터'는 온앤오프와 황현의 뚝심을 보여주는 곡이라는 점에서 칭찬할만하다. 챌린지, 쇼츠와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이 지배하게 된 K팝의 세계에서 온앤오프는 우직하리만큼 자신들의 길만을 걷고 있다. 숏폼에 최적화된 2분대 곡이 정석처럼 자리매김한 현재의 가요계에서 3분 26초라는 길이의 곡을 가지고 온 온앤오프의 뚝심은 '객기'가 아니라 '패기'다.

모두가 '이지 리스닝'에 목숨을 걸 때,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온앤오프의 '한 길 행보'는 기특하다 못해 아름답다. 이들의 계속되는 도전이 "되어야만 한다"는 절박한 응원과 "될 수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가져다준다.

이 곡을 만든 황현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보석함에 넣어두고 언젠가는 인용을 하려고 생각했던 곡"이라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테마 인용에 대한 사연을 밝혔다. 황현이 보석함에 고이 '모셔뒀던' 이 테마가 지금의 온앤오프에게 쓰인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느껴진다.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우울증에 걸려 음표 하나도 쓰지 못하다 10년 만에 교향곡 2번을 내놨다. 행복과 불행, 사랑과 아픔, 절망과 희망 등 라흐마니노프 삶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교향곡 2번 중에서도 3번은 아름다운 선율로 잘 알려져 있다. 생과 예술의 고통을 결국 예술로 이겨낸 라흐마니노프의 이 멜로디는 온앤오프의 서사와도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바이 마이 몬스터'는 온앤오프라는 팀의 증명이자 이들이 하는 음악의 증명이기도 하다. "시스템을 딛고 일어서 우린 우릴 극복할 거야"('마이 제네시스'), "트렌드라는 이름의 유령을 따라가지 않을 테니까"('춤춰')라는 각오와 포부는 지금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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