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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경기침체가 장기전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100대 기업은 고용인원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매출 100대 비금융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당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총 77만6520명으로, 2022년(76만7789명)보다 873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년(73만9992명)과 비교하면 5년 새 3만6528명이 증가한 수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여파에도 대기업들의 이같은 고용을 늘린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직원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12만4804명의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7만3502명), 기아(3만5737명), LG전자(3만5111명), SK하이닉스(3만2065명), LG디스플레이(2만7791명), 이마트(2만2744명), KT(1만9737명), 롯데쇼핑(1만9676명), 대한항공(1만8001명)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고용이 늘어난 매출 100대 기업은 61개사로 이 중 20개사가 1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1년 새 3400명이 늘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26명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1086명), 삼성중공업(865명), 현대차(813명), 삼성SDI(517명), 포스코퓨처엠(500명), 포스코인터내셔널(481명), 현대모비스(469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산업분야의 고용인원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같은 고용인원 증가폭을 통해 해당 산업의 호황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반면, 전년 대비 고용이 줄어든 매출 100데 기업은 35개사다. 고용인원 감소를 통해서도 업계의 불황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1년 새 1481명의 직원이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4년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어 한화솔루션(-1217명), 이마트(-1100명), LG이노텍(-1095명), 롯데쇼핑(-1047명), KT(-807명), 네이버(-547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유통분야의 고용감소가 두드러졌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고용도 대폭 감소세를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2018년 대비 롯데쇼핑은 5407명, 이마트는 3274명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용인원의 증가 및 감소 수치는 해당 분야의 호황과 불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유통분야 고용인원이 대폭 감소한데에는 고물가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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