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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국 CPI 여파에 엔화 '34년 최저'…빠지던 증시는 낙폭 축소 [Asia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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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11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으면서 대체로 내렸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35% 하락한 3만9442.6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5%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치(각각 0.3%, 3.4%)를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비 0.4%, 전년비 3.8% 상승해 전망치(0.3%, 3.7%)를 상회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가 미뤄지고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엔화는 가치가 하락해 엔·달러 환율은 단숨에 153엔을 넘어서며 199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장 초반 1% 넘게 빠지기도 한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로 인해 토요타 등 일부 수출주가 상승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일본 통화당국은 필요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당초 시장은 엔·달러 환율이 153엔을 뚫으면 당국의 개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개입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엔화 수준을 고려할 때 당국이 내일 당장 개입해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 "그러나 엔화 움직임은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조치만으론 시장의 방향을 바꿀 순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선 엔화 변동성이 당국의 시장 개입을 부를 만큼 크진 않다는 시각도 있다. 칸다 마사토 재무성 국제 담당 차관은 지난 2월 엔·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0엔 상승을 급격한 움직임으로 간주한다고 했고, 지난달엔 2주에 4% 상승을 비정상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11일 기준 한 달 전보다 6.7엔 올랐고, 2주 전보다는 약 1.16% 상승했다.

한편 중화권에선 본토 증시만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오른 3034.2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약 30여분 앞두고 0.35%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CPI는 전년 대비 0.1% 상승에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인 0.4%를 크게 하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2.8% 하락해 1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지만 이날 본토 증시에선 지수가 약 2주 만의 저가 수준에 머물자 자율 반발 매입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항셍지수는 장초반 1.8%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거래가 계속되면서 최근 원자재 랠리에 따른 자원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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