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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좀처럼 안잡히는 '물가'…바이든 재선에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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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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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지면서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미 노동부는 전날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CPI 수치와 관련해 "금리 인하가 1개월 또는 그 이상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나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경기 부양 효과가 생기는 만큼 대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백악관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올 초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연말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인플레이션 수치를 근거로 올해 3번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올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면서, 올해 안에 많아야 2차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올해 과연 금리인하가 가능한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마저 드러내고 있다.

바이든 캠프측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주택 비용과 처방약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학자금 대출 부채를 삭감하고, 콘서트 티켓부터 은행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부과되는 추가 요금을 없애겠다는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계속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비용 절감 계획 중 일부는 효과가 나타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식료품 소매업체와 기타 기업들에게 높은 수익을 이유로 가격을 낮출 것을 촉구했지만,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바이든 캠프로선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인플레이션 증가 속도는 약 9%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2년 중반 이후 크게 둔화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예상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탄력적인 노동 시장 역시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7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74%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가 낮은 실업률, 견고한 성장률 등을 본인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등을 돌린 민심이 돌아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 CPI 지수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돌아왔고 극심하다"며 "연준이 쉽게 금리를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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