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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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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세계 민주주의 위협…美와 함께 국제질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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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미국과 미국의 리더십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모든 것을 도움 없이 혼자 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국제사회 평화 유지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일본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임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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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여러 세대 동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온 국제 질서가 우리와 가치와 원칙이 매우 다른 이들로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기시다 총리는 "전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현재 위협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 굴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현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크고 전례가 없는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면서 "중국의 그런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규범에 기반한 평화롭고 개방된 국제질서와 평화를 지탱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고 납북자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북한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수출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더 큰 고통을 받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동아시아의 내일이 될 수 있다"면서 "일본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의 리더십이 없어서는 안 된다"면서 수십 년간 미국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버틸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인들이 느끼는 회의감도 인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질서를 거의 혼자서 지탱해온 미국의 외로움과 피로" "무거운 부담"을 언급하고서 "미국이 모든 것을 도움 없이 혼자 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하겠다"면서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제 일본이 미국의 역내 파트너가 아닌 "글로벌 파트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변치 않는 동맹과 지속되는 우정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오늘 그리고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이 미국, 한국, 호주, 인도, 필리핀, 주요 7개국(G7),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유사 입장국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대한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큰 환호를 받자 자신의 저조한 국내 지지율을 의식한 듯 "일본 국회에서는 이렇게 친절한 박수를 못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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