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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나체로 발견된 피투성이 20대 여성…30분 전 피해女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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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男, 범행 30여분 전 또 다른 여성 폭행

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토…성범죄 여부도 조사

세계일보

지난 10일 20대 남성 A씨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가에서 20대 여성 B씨를 뒤쫓아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 JTBC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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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대학가에서 20대 여성을 잇달아 폭행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폐쇄회로(CC)TV에는 그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2시30분쯤 “나체 여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B씨는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옷이 벗겨진 상태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B씨가 발견된 장소 주변에서는 피가 묻은 속옷이 발견됐다.

공개된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술을 마셨는지 B씨가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 A씨는 지나가는 길인 척 상가 의자에 앉는 등 딴청을 피우면서도 계속 B씨를 뒤쫓았다. 이후 상가 주차장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고, A씨는 옷이 벗겨진 채 피를 흘리는 B씨를 버려두고 달아났다. 피해자는 주차된 차 아래에 쓰러져 있다가 낮이 되어서야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했다. 외진 데다 휴일이라 8시간 만에야 발견된 것이다.

세계일보

지난 10일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A씨가 범행 30여분 전 또 다른 여성 C씨를 폭행하고 도망치다 인적이 없자 뒤돌아서 쓰러진 C씨를 바라보는 모습. JTBC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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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인 20대 남성을 특정, 전주시 완산구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런데 범행 당일 피해자는 B씨 외에도 1명이 더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 범행을 저지르기 30여분 전인 같은 날 오전 3시30분쯤에도 또 다른 20대 여성 C씨를 폭행했다. C씨는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영상에는 앞선 수법과 마찬가지로 A씨는 전화 통화를 하는 척하며 C씨 뒤를 쫓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고는 느닷없이 C씨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때리고는 도망갔다. 그는 도망치다 주변에 사람이 없자 쓰러져 있는 여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해당 장소는 B씨가 발견된 현장과 약 1㎞ 떨어진 곳이었다.

다행히 B씨와 C씨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B씨의 경우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발견돼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A씨는 피해 여성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성범죄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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