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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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이중섭은 서울의 미도파화랑과 대구의 미국공보원에서 개인전을 열며 이 전시의 성공을 통해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과 재회를 꿈꿨다. 하지만 전시의 호평에도 작품 판매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일본의 가족을 만나러 가는데 실패했다. 희망이 좌절된 후 절망 속에서 그는 오랜 친구인 구상의 왜관 집에 머물며 그들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구상에 의하면 자신이 아이들에게 세발자전거를 사다 주던 날의 모습을 이중섭이 스케치하여 “가족사진”이라며 준 것이라 한다. 이중섭의 ‘시인 구상의 가족’(32×49.5㎝)이 경매에 나온다. 시작가는 14억원이다. 이 작품은 1955년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준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에 출품되는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를 통해 소개된 적 있다.

24일 오후 4시 케이옥션 4월 경매가 개최된다. 148억원 규모, 130점이 출품된다. 김환기의 1973년 뉴욕 시대 점화 작품 ‘22-X-73 #325’(시작가 35억원), 1955년 작 ‘산’(시작가 20억원), 앙리 마티스의 아티스트북 ‘Jazz’(9억5000만~12억원)가 경매에 오른다. 20점이 완전한 세트로 출품되는 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을 뿐 아니라 국내 경매에는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앙리 마티스의 아티스트북 ‘Jazz’에 실린 판화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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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에서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살보의 ‘Novembre’(9800만~1억5000만원)와 이사무 노구치의 ‘Black and Blue’(3000만~6000만원)도 선보이는데, 이들 작가의 작품은 국내 경매에서 처음으로 출품되어 애호가들의 관심을 끈다.

변화와 불안이 공존하는 인간의 여린 감성을 아름다움으로 창조해낸 헤르난 바스의 ‘The Make-Shift Fountain’(2억3000만~3억원), 추상 미술이 가진 한계점에 대해 비판하며, 새로운 기하학적 추상 미술을 연구한 피터 할리의 ‘Uncharted’(1억9000만~2억6000만원), 제임스 진의 ‘Peel’(4200만~7000만원)도 출품된다.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의 작품 그리고 이건용, 이배, 남춘모, 최명영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추사 김정희의 ‘지점·루무(地占·樓無)’(8000만~1억2000만원), 호암 이병철의 ‘인재제일(人材第一)’(1700만~4000만원) 같은 서예 작품,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靑綠山水)’(1800만~3000만원),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秋景山水)’(1000만~3000만원) 등 회화 작품 그리고 ‘백자청화운룡문병(白磁靑畵雲龍文甁)’(1000만~2000만원), ‘백자호(白磁壺)’(1000만~3000만원)가 경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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