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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미술의 세계

“에스더 쉬퍼는 아트 오앤오서 ‘숨겨진 보석’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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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쉬퍼, 아트오앤오 참가
김선일 아시아 디렉터 인터뷰

파격적인 전시로 이름나
파레노·후지와라·길릭 등
세계적 슈퍼 스타들 출품
국내 작가 전현선에 주목
“한국 미술과 동행할 것”


매일경제

김선일 에스더쉬퍼 디렉터 2024.4.11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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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이태원 경리단길에 한국 지점을 연 독일의 대표 화랑 에스더 쉬퍼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전시로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시작해 파리와 서울로 지점을 확장한 이들은 미술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에서조차 비엔날레를 연상케하는 전시를 연출하며, 매년 미술전문지가 뽑은 최고의 부스에 단골로 뽑히곤 한다. 작년 프리즈 서울에서는 부스에 들어서는 사람에게 이름을 묻고 그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피에르 위그의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에스더 쉬퍼가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개막하는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 2024’에 참가한다. 12일 만난 김선일 에스더 쉬퍼 아시아 디렉터 겸 한국 대표는 처음 열리는 아트 오앤오에 큰 기대를 내비치며 “30대 젊은 컬렉터의 이런 시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미술인으로서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를 결정했다. 훌륭한 아트페어들이 지금도 많지만 아트 오앤오만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성공적인 페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 쉬퍼는 이번에도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이번에는 프리즈 서울에서 화려한 작품만을 전시하느라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숨겨진 보석을 보여드리고 싶다. ‘깜짝쇼’를 준비하진 않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우리 화랑이 어떤 신진 작가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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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쉬퍼에서 열리는 안리 살라 개인전을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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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이 포함된 아트 오엔오 라인업은 미술관 전시를 방불케 할 만큼 화려하다. 세계 곳곳에서 미술관 전시를 열고 있는 사이먼 후지와라, 리암 길릭 등이 포함됐다. 후지와라는 일명 ‘드가 시리즈’로 불리는 ‘Bad Ballerinas’ 연작을 출품한다. 길릭이 베이징 블랑 아트스페이스 전시에서 선보였던 5m 폭 초대형 알루미늄 작업은 페어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에스더 쉬퍼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로사 바바와 에티엔 샴보도 출품된다.

특별히 알제리 출신 설치 미술의 거장으로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 ‘보이스’를 열고 있는 슈퍼스타 필립 파레노는 이번 페어에서 희귀한 회화 작품을 건다.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영화 ‘100개의 질문과 50개의 거짓말’를 제작하고 있는 파레노는 동명의 회화 작품을 출품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스틸컷처럼 영화 속 이미지를 직접 그린 소품이다. ‘보이스’에 전시되고 있는 ‘움직이는 조명등(Flickering Light)’도 출품된다. 마릴린 먼로의 유령을 소재로 그린 드로잉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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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길릭 ‘Suspended Collapse’ [에스더 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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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작품으로 사라 부크너와 폴란드 신진 작가 카롤리나 야부온스카를 특별히 추천했다. 김 대표는 “부크너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감명받은 장면을 이미지로 그려낸 화가로 이번에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주제로 인상적인 회화를 선보인다. 야부온스카는 유럽에선 주목 받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동유럽의 풍경과 인물을 그린 특유의 미학이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에스더 쉬퍼는 한국에 진출한 해외 화랑 중 가장 적극적으로 국내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해외 그룹전을 통해 이수경·임흥순·김민준의 전시를 열었고, 작년에 베를린에서 개인전을 연 전현선은 1월 전속 계약을 맺었다. 전현선은 기하학적 형태와 일상의 사물을 탁월하게 표현해온 회화 작가다. 이번에는 다채로운 정물화 6점을 출품한다.

‘매의 눈’으로 국내 작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김 대표는 “우리가 한국에 진출한 제1의 목적은 한국 작가를 알리고 ‘동행’하는 것이었다. 에스더 쉬퍼 대표와도 연 4~5회 전시 중 1~2회는 꼭 한국 작가 전시를 하자고 협의했다. 국내 작가들의 표현력과 색채 사용은 정말 매력적이다. 전현선의 베를린 단체전은 특히 젊은 유럽 큐레이터들이 너무 흥미로워했다. 7월 베를린에서는 이진주 작가도 단체전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한국 작가와 협업하며 전시를 국내외에서 열며 한국 미술을 알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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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선 ‘Apples, Window and Drawings’ [에스더 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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