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아베도 '반성' 언급했는데…기시다, 美의회 연설서 과거사 언급 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요미우리 "기시다, 미일 미래지향 고집"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1일(현지시각) 일본 총리로서는 9년 만에 가진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4.1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1일(현지시각) 일본 총리로서는 9년 만에 가진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6페이지 분량의 기시다 총리의 '미래를 향해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십-' 연설 전문에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약 34분 간 영어로 한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미국이 혼자 국제질서를 지키도록 강요받을 이유는 없다"며 "일본국민은 자유 존속을 확실한 것으로 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미국과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일어서 있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고 했다.

2015년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했을 때에는 미일의 화해가 주제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영어로 연설하며 "앞선 대전(2차 세계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deep remorse over the war)을 가슴에 품고 발걸음을 새겼다"고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는 "스스로 행위가 아시아 여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점에 대한 생각은 역대 총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미일 동맹을 "희망의 동맹"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번 연설에 과거에 대한 반성은 담지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 주변 관계자는 신문에, 기시다 총리가 "철저하게 '미래 지향'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연설 전문을 살펴보면 기시다 총리가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한 부분이 있다.

다만 "일본은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해 왔다. 2차 세계대전 황폐화에서 벗어난 과묵한 동맹국에서 바깥 세계로 눈을 돌려 강하고 헌신적인 동맹국으로 스스로를 변혁해 왔다"며 과거사 반성과는 관련이 없는 기술이다.

이로써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 보다 과거사 인식 면에서 후퇴한 연설을 내놓게 된 셈이다.

아베 전 총리의 연설에 담긴 '통절한 반성' 표현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전후 50년 담화를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도 무라야마 담화의 '침략', '사죄'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