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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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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애플 디자이너X샘알트먼, 'AI아이폰' 개발 박차…"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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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4월 2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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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너선 아이브, 애플 아이팟, 샘 알트만/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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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조너선 아이브, 오픈AI의 수장인 샘 알트만 CEO(최고경영자)가 함께하는 AI 기기 개발 팀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나섰다.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디자이너 출신으로 애플을 나와 자신의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부터 알트만과 함께 챗GPT가 탑재된 휴대기기 개발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AI 시대의 아이폰'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물론, 참여 인물의 면면이 화려해 주목받았다.


'AI 시대의 아이폰' 나오나? 거물들 참여여부 주목

아이브와 알트만은 이를 위해 새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 중이다. 목표액은 최소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로 알려졌다. 논의중인 벤처캐피탈(VC)로는 에머슨컬렉티브, 트라이브캐피탈 등이 거론된다. 그중 에머슨은 다름아닌 고(故) 스티브 잡스의 배우자 로렌 파월 잡스가 설립했다. 트라이브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사 중 한 곳이다.

빅테크 분야 '큰손'인 마사요시 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투자자 대열의 맨 앞에 있다. 손 회장은 앞서 알트만, 아이브와 이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손 회장은 자신이 투자한 또다른 기업 ARM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원한 걸로 전해졌다.

이처럼 관련 업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인물들이 거론되며 주목도를 높인다. 기기의 정확한 특성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흥미롭다. 관계자들은 새 제품이 아이폰 등 기존의 스마트폰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관계도 주목된다. 아이브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면 과거 직장이던 애플에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AI의 비약적 발전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는 걸로 평가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올들어 자율주행차 개발을 중단키로 했다.

아이브는 애플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며 스티브 잡스와 호흡을 맞췄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 디자인이 아이브의 손을 거쳤다. 때문에 애플을 떠난 후에도 디자인계에 그의 유명세는 여전하다. 애플 디자인팀의 일부 멤버들이 퇴사, 아이브에게 합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현지매체는 샘 알트만의 경우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지만 오픈AI가 직접적으로 새 회사에 관여한다는 흐름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자폐 진단 4시간→12분 혁신" 美 스타트업, 2000만불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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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텍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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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 걸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전문가들이 판정하는데 적어도 3~4시간은 걸리는 방법을 써왔다. 특수영상으로 이 시간을 짧게는 12분으로 줄인 미국의 의료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얼리텍 다이아그노틱스'는 최근 2150만달러(약 29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뇌질환 치료기술에 투자해 온 넥서스뉴로테크벤처스, 헬스케어투자가 중심인 벤처인베스터스 등이 주도했다.

얼리텍은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이들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AI로 분석한다. 자폐 스펙트럼 유무에 따라 아이들 시선 반응이 다르다는 데 착안했다. 톰 레세만 CEO는 기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기순번이 필요할 정도지만 자사의 12분 테스트를 쓰면 더 많은 진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기술은 현재 미국 6개 주에 걸쳐 8개 병원서 실제 쓰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어린이 36명중 1명이 자폐증"이라고 집계했다. 레세만은 이처럼 자폐증 치료가 중요함에도 투자시장에선 아주 일부만이 이 영역에 관심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는 조짐도 있다. 자폐증을 포함, 각종 질환 치료에 대한 투자 소식이 이어졌다. '오티즘임팩트펀드'는 이번주 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마감했다. 다이버전트벤처스 등 뇌치료영역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VC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철은 재활용하면서 목재는 그냥 버려? 재활용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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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목재재료(사진 위)와 이를 사용한 건축 인테리어/사진=캄비움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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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등 각종 산업분야에 쓰이는 목재는 재활용이 어려웠다. 쓰고나면 매립되는 운명이 일반적이다. 미국 스타트업 캄비움카본(Cambium Carbon)이 이걸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전세계 목재 수요는 증가일로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50년 목재 수요는 2010년보다 54%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강철과 같은 일부 건축 자재는 재활용되지만 목재는 그렇지 않다.

캄비움은 이런 상황에 착안, 사용된 목재를 원하는 수요기업과 개인들에게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내세운다. 재고 관리, 판매관리용 소프트웨어도 서비스한다. 이를 통해 목재 낭비를 방지하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목재가 어떻게 생산돼 여기까지 왔는지 이력을 공개하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걸로 기대했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벤 크리스텐슨은 "현재 재사용되는 목재는 5~10%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뿌리덮개'로 변한다"고 말했다. 뿌리덮개란 나무뿌리를 보호하기 위한 톱밥이나 나뭇조각 종류를 말한다. 크리스텐슨은 "우리가 하는 일은 건물을 짓거나 가구를 만들거나 목재를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구매자에게 (재활용 목재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비용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캄비움은 2019년 설립돼 현재까지 85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앨럼나이(Alumni) 펀드, 가니엘스, 맥벤처캐피탈 등이 투자했다.


토요타, 로봇과 기후테크 투자 3억달러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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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벤처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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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글로벌 자동차기업 토요타의 VC 자회사가 딥테크와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할 3억달러(약 4136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토요타벤처스는 딥테크에 투자하는 프론티어펀드2, 기후테크에 특화된 클라이밋펀드2를 각각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존에 운용중인 프론티어펀드, 클라이밋펀드의 후속작이다.

프론티어펀드2는 AI, 로봇 공학, 모빌리티, 클라우드 및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춘다. 클라이밋펀드2는 에너지 저장, 탄소 포집, 수소 솔루션 등에 투자할 전망이다. 토요타벤처스는 새 펀드들이 기존 펀드를 토대로 토요타의 기후 중립 목표와 일치하는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토요타벤처스는 운용자산을 8억달러(약 1조 900억원)로 늘렸다. 토요타벤처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2017년 출범했다. 지금까지 7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짐 애들러 토요타벤처스 총괄파트너는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를 줄일 때(scale back, 스케일 백) 우리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scale up, 스케일 업)"고 말했다. 그는 "생성 AI, e-연료, 우주 상업화(민간우주개발), 탄소 포집 등 엄청난 혁신이 이뤄지는 지금은 토요타가 투자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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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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