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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美 나약해 중동 상황 악화”… 바이든 옥죄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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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 공격’ 고리로 총공세

“우리가 집권했으면 없었을 일”

트럼프 ‘이란 압박 실패 탓’ 맹공

바이든 중동 정책 지지율 33%

6개월 전보다 11%P 하락 ‘최저’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사건

6주간 재판 돌입…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고리로 조 바이든 대통령 공세에 나섰다. 중동 상황 악화로 지지를 잃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자신의 강력한 대이란 압박 정책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자신의 2018년 이란 관련 언급을 높게 평가하는 글을 캡처해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게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거의 경험한 적이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언급을 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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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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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슈넥스빌에서 한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은 지금 공격을 받고 있다. 그것은 우리(미국)가 큰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보여준 약점은 믿을 수 없으며 만약 우리가 집권하고 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생겼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거의 언급한 적이 없다. 하지만 중동 상황 악화로 바이든 행정부가 지지를 잃자 공격하기 좋은 소재로 판단해 이란 공격을 계기로 관련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국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일어나기 이전인 지난 9∼12일 성인 23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10월 23일(44%)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그간 진행된 동일 조사 가운데 최저치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이나 하마스를 강경하게 압박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휴전하지 않으려 하는 데 대한 반감이 바이든 행정부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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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북부로 피난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주민들이 14일(현지시간) 공격이 다소 잦아든 북부지역으로 피난하기 위해 해안을 따라 걷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최신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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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중동에서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동 문제 언급과 관련해 가디언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갈등의 순간에 그가 외국 지도자들과 얼마나 빨리 긴장을 고조시키려 할 것인지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최소 6주 동안 ‘성추문 입막음’ 파문과 관련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선거 과정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재판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으로 돈을 지급하고 이 비용과 관련된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4건의 형사재판 중에 유일하게 대선 이전에 결론이 날 수 있는 재판이어서 선거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주중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 4회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후 기자회견 등을 자신의 선거 운동 무대로 삼아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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