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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동탄, 분당보다 ‘여기’ 집값이 더 많이 올랐다?…평당 5000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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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택 매매사장의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수도권 평균 집값은 하락했음에도 경기 과천시와 화성시, 성남시 분당구 등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5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시로 집계됐다. 이달 기준 과천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968만원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9.4% 증가했다.

세계일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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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는 서울 서초구와 접해 있고, 주거 선호도가 높아 재건축 단지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매매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별양동 주공4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5541만원으로, 지난해(4095만원)보다 35% 올랐다. 지난달에는 전용면적 72㎡ 매물이 15억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과천시에 이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2위는 화성시다. 올해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532만원으로, 지난해(1419만원)보다 8.0% 상승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개통 호재로 동탄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탄역 인근 단지들이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92㎡)가 신고가 11억3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71㎡와 96㎡ 타입이 각각 10억원, 14억2000만원에 팔리며 나란히 면적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위는 전통적인 수도권 부동산 강세지역인 성남시 분당구가 차지했다.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 3271만원에서 올해 3460만원으로 5.8% 올랐다.

분당구에서는 지난달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84㎡)가 14억35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장동 더샵판교포레스트 12단지,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 4단지 등 판교·대장동 일대 단지들도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과천시와 화성시, 분당구 다음으로는 수원시 영통구(5.5%), 하남시(4.5%), 용인시 수지구(4.2%), 인천 연수구(3.4%), 안산시 단원구(3.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3.3%)가 9위로, 유일하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직방은 최근 1년간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던 곳은 대체로 우수한 입지요건의 신축 아파트이거나 곧 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신축으로 거듭날 단지가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집값이 높은 서울 대신 가격 대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위해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우수한 교통과 생활여건을 갖춘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올해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판단하기엔 어려워 보인다”며 “고금리 기조 속 저금리 대출 상품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국지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는 양극화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극화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보다는 집값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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