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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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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집권’ 리셴룽 총리, 내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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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리셴룽 총리(左), 로런스 웡 부총리 (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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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행정수반인 리셴룽(72) 총리가 다음 달 물러난다. 2004년 취임 이래 집권 20년 만이다.

15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리셴룽 총리는 다음 달 15일 총리직에서 공식 사임하고 후계자인 로런스 웡(51)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뒤를 이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리 총리 측은 “내년 총선 전에 웡에게 바통을 넘기면 웡이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경제 및 지정학적 격변기에도 안정적인 도시 국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하게 설계된 전환”이라고 평했다.

리 총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1965 ~1990)의 장남이다.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제3대 총리로 일해온 그는 70세가 되기 전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계획이 보류됐다. 리콴유 초대 총리는 자원이 부족한 인구 590만 명의 작은 도시 국가를 무역 및 금융 허브로 탈바꿈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리 총리도 미국 및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 원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엄격한 정부 통제, 언론 검열, 반체제 인사에 대한 억압적인 법률과 민사 소송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싱가포르 여당 인민행동당(PAP) 소속인 웡 부총리는 2022년 4월 후계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미국에서 경제학 학·석사, 하버드 케네디 스쿨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6개 부처 고위직을 지낸 웡 부총리는 2011년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왔고 2005~2008년 리 총리의 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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